[편집국에서]반려동물 자발적 참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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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반려동물 자발적 참여 필요하다

  • 승인 2017-06-14 16:47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집에서 키우는 개가 없어졌을 때가 생각난다. 산책하던 중 한눈판 사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눈시울이 붉어질 찰나 휴대전화로 개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목에 걸어 둔 인식표 덕분이었다. 인식표를 달지 않았다면 8년을 함께한 동생 같은 개와 생이별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귀찮아서, 혹은 개가 불편해할까 동물등록제를 미뤄뒀더라면 이후 상황은 막연했을 게 분명하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자발적인 동물등록제 참여가 필요하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살아갈 만큼 인간과 밀접해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가구의 21.8%인 475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많이 길러지는 만큼 유기되는 동물도 많다. 대전에서 발생한 유기동물(개)은 2013년 2067마리, 2014년 2091마리, 2015년 2160마리, 지난해 2540마리로 꾸준하다. 올해도 1~4월 795마리의 개가 주인을 잃었다.

잃어버린 개들은 주인에게 반환되는 경우가 드물다. 반환비율은 2013년 17%, 2014년 20%, 2015년 22%, 지난해 21%로 10마리 중 2마리만 주인의 품에 돌아간 셈이다. 주인반환이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일부 반려동물 소유주들의 동물등록제 참여가 부족한 탓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유기동물 증가를 막고자 등록제를 도입했다.

생후 3개월이 넘은 개는 꼭 동물등록이 돼야 한다.

동물등록제는 칩을 심는 내장형과 외장형, 인식표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효과적인 건 내장형이다. 몸속에 있는 마이크로칩 덕분에 잃어버린다 한들 되찾기 수월하다. 또 외장형과 인식표도 주인의 연락처가 쓰여 있어 찾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불편해할까, 혹여나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많다.

대전지역 수의사들은 동물등록제가 반려견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칩 삽입은 부작용이 극히 드물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안세준 대전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에 칩을 넣었을 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 걱정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집을 지키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가정의 재간둥이인 반려동물을 아낀다면 반드시 동물등록제에 참여해야 한다. 잃어버린 뒤 후회하면 그땐 너무 늦다. 방원기 경제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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