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 대행=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13일 “이 감독 대행이 구단의 ‘뉴 챌린지 2017’ 비전과 관련,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면서 팀을 빠른 시간 내 정상화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 감독 대행의 안정된 선수단 운영을 위해 잔여 시즌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이 퇴진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총 18경기에서 7승 11패를 기록 중인 이상군 감독대행은 앞으로도 83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
김 전 감독이 퇴진 후 한화는 발 빠르게 새 사령탑 모시기에 나섰지만, 결국 새 사령탑 선임을 시즌 뒤로 미뤘다.
공석이 된 한화 감독 자리를 놓고 수많은 소문이 떠돌았다. 재야에 있는 베테랑 감독들부터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렇게 3주의 흘렀고, 한화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감독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감독 출신 몇몇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단 내외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 팀을 잘 아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들이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타 구단에 코치로 있거나, 방송해설위원을 하고 있어 중간에 모셔오기가 쉽지 않았다.
박종훈 단장은 적은 인재풀에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 감독을 선임하면 팀 변화에 선수단이 또다시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여기에 팀의 장기 비전에 맞는 인사를 찾으려는 신중함도 큰 영향을 끼쳤다.
새 감독 선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감독대행이 충실히 역할을 수행한 점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이 감독대행은 팀을 맡은 이후 18경기에서 7승 11패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런 감독 퇴진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와 코치로 오랜 기간 한화에 몸을 담아 팀 사정을 잘 아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며 의사소통을 잘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기회도 얻었다. 올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이 감독대행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는 한화의 절실함도 담겨 있다.
새 감독 선임을 시즌 이후로 미룬 한화의 결정이 올 시즌과 미래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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