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02강 소리의 동화 (구개음화 현상)
[제17항]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곧이듣다[고지듣따] 굳이[구지] 미닫이[미다지]
땀받이[땀바지] 밭이[바치] 벼훑이[벼훌치]
[붙임]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
예)
굳히다[구치다] 닫히다[다치다] 묻히다[무치다]
♣해설
이른바 구개음화 현상에 대한 규정입니다. 구개음화(입천장소리되기)란 구개음이 아닌 ‘ㄷ’, ‘ㅌ’ 따위의 자음이 뒤에 오는 모음 ‘ㅣ’나 ‘ㅣ’로 시작되는 이중 모음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인 ‘ㅈ’, ‘ㅊ’ 따위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만나면 연음(連音)하여 발음하되 ‘ㄷ, ㅌ’을 각각 [ㅈ, ㅊ]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지요.
예컨대 ‘밭은[바튼], 밭을[바틀], 밭에[바테]’와 같이 모음 앞에서는 본음대로 연음시켜 발음하되, 다만 모음 ‘ㅣ’ 앞에서는 ‘밭이[바치], 밭이다[바치다], 밭입니다[바침니다]’와 같이 받침 ‘ㅌ’을 구개음 [ㅊ]으로 바꾸어 발음해야 한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해돋이[해도지], 낱낱이[난ː나치], 훑이다[훌치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한글 맞춤법 제6항 참조하세요)
[붙임] ‘이’ 이외에 ‘히’가 결합될 때에도 받침 ‘ㄷ’과 합하여 [ㅊ]으로 구개음화 하여 발음한다.
예) 구름이 걷히다[거치다], 소에게 받히다[바치다]’ 등
♣해설
구개음화는 조사나 접미사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고 합성어에서는 받침 ‘ㄷ, ㅌ’ 다음에 ‘이’로 시작되는 단어가 결합될 때도 일어날 수 있으나, ‘밭이랑[반니랑], 홀이불[혼니불]’ 등과 같이 ‘ㄴ’에 의해서 ‘ㅌ’이 [ㄴ]으로 발음될 때는 구개음화가 아닌 자음동화가 일어납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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