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 대전효문화진흥원이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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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시대] 대전효문화진흥원이 가야할 길

  • 승인 2017-06-14 09:27
  • 신문게재 2017-06-15 22면
  •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
▲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
▲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
대전효문화진흥원이 출범된 후 처음으로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가 주최하는 효혼제(孝魂祭)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효혼제는 이름 그대로 부모님에 대한 효행을 실천하다가 고인이 된 효자, 효부의 명복을 기원하는 제례 행사로 금년이 27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주말 2005년말 뿌리공원 입구에 설치된 효행선양비 앞에서 전국의 효행수상자인 100여명의 효자와 효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효행선양비의 하단에 적시된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효는 실천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효삼도(孝三道)가 적시되어 있다.‘첫째가,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립니다. 둘째가,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립니다. 셋째는 부모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해 드립니다.’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올리 효도의 모습이기는 하나 국민들이 되새겨야 할 좋은 가르침인 것으로 효는 말로 하는게 아니고 몸소 실천할 때 효의 가치가 발현된다는데 공감하는 바 크다.

효행상을 수상한 효자와 효부들은 이러한 효삼도의 가르침을 직접 실천해 왔으며,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아 온 자랑스러운 분들이다. 이러한 효자와 효부들은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병환으로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부모님을 온갖 정성으로 극진히 보살펴 왔다. 특히 치매에 걸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시부모의 용변까지 받아온 어느 효부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을 주지만 큰 아픔으로 다가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부모와 친정부모 등 다섯 분을 40여년간 온갖 병 수발을 다하며 효를 실천해온 어느 효부는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효자, 효부의 눈물겨운 이야기는 널리 회자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이 메말라 가고 있으며, 오히려 이웃보다도 더 못할 정도로 대화가 단절되어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에 폭력과 학대가 발생하고 있으며, 존속살인까지 저지르는 패륜형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종전의 밥상머리 교육과 조손교육 등이 상실되고,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 이렇다 할 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데 기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대전효문화진흥원에서는 이와 같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홀히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와 학생 등 국민들에 대한 효행 장려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효행장려법』에 의거, 국가 최초의 효문화 체험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출범된 만큼 법 취지에 맞게 현대 효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브랜드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전통적인 자기희생과 순종의 효가 아닌 부모와 자식간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부자자효(父慈子孝)’의 정신이야 말로 현대효의 바른 모습임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효행상을 수상한 효자와 효부들이 남다른 애정과 눈물로 이루어 놓은 효의 숭고한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아름다운 전통문화 유산으로서 우리 후손들에게 널리 계승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효자와 효부들이 한평생 효를 실천해온 그 숱한 세월의 아픔을 다소나마 어루만져주고, 화석처럼 응어리되어 굳어진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것으로 대전효문화진흥원이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

효혼제를 다녀와서 다시금 이 세상에서 자기 몸을 불사르고 효를 실천하다가 운명하신 수많은 효자, 효부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기원한다.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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