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정우람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4-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21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10개 구단 중 역전패가 가장 많다.
한화가 올시즌 유독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는데는 불펜진의 부진이 가장 크다. 특히 송창식과 권혁이 동반 부진하다. 두선수 모두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공을 던지고 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송창식은 올시즌 현재(13일 경기전까지) 34경기에 나와 2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올시즌 10개 팀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무너지는 경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권혁은 더 좋지 않다. 현재 20경기에서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6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1.57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로 이전처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박정진도 올시즌 27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3으로 최근 3년간 가장 좋지 않다. 6월들어 조금 안정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전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마무리 정우람도 마저 흔들리고 있다. 정우람은 올시즌 25경기에서 3승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난 7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4점을 넘어간 적이 없었던 정우람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올시즌 블론세이브만 3개를 기록했다. 특유의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블론세이브가 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이다.
선발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화는 올시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 메이저리그 출신 원투펀치를 영입했다. 여기에 베테랑 배영수를 비롯해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안영명 등이 선발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닝히터 역할을 할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오히려 조기 강판으로 어려움을 겪기 일수였다. 경기 중후반을 불펜으로 메우다보니 불펜진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타선도 역전패에 한 몫하고 있다. 한화는 올시즌 초반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 중후반 쫓기는 경기가 많았다.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 쫓긴다는 경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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