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의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불의 날 탈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전YWCA(회장 김정민. 사무총장 유덕순)가 13일 오전 11시30분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사거리에서 불의 날 탈핵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들은 ▲국민생명 위협하는 노후원전 폐쇄하라 ▲더 이상 핵발전 필요 없다. 신고리5·6호기 건설계획을 취소하라 ▲사용후핵연료 조사시험과 파이로프로세싱 등 재처리 실험계획을 전면 중단하라 등을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전에서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이용한 연구를 수십년째 진행했으나, 인근 주민들은 최근까지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인구 150만 대도시 한복판에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와 손상핵연료가 1987년부터 다수 운반돼 각종 실험에 사용되고, 보관돼 왔다는 것은 대전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지속불가능하고 미래 세대를 갉아먹는 전력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진위험지역에 지어진 핵발전소의 위험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핵발전소 문제, 고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대전의 사용후핵연료 안전문제를 우리나라 방방곡곡으로 알리려고 한다”며 “더 많은 이들을 만나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지진으로 이렇게 흔들린 땅 위에 더 이상의 원전건설은 안된다”며 “인구 150만 대도시 한복판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하는 위험천만한 연구나 실험이 강행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바뀌는 그날까지 함께 동행할 것”이라며 “오늘로 제89차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을 벌인 대전YWCA는 하나님의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일하고, 불의하고 어두운 세력이 국정을 파탄시키는 상황이 무서운 핵재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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