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00강 받침의 발음(4-5) (대표소리 법칙)
(제15항)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밭 아래[바다래] 늪 앞[느밥] 젖어미[저더미] 맛없다[마덥따] 겉옷[거돋] 헛웃음[허두슴]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싣따],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대표소리로 바꾼다는 말은 ‘밭’에서 ‘ㅌ'의 대표소리는 ’ㄷ'이므로 그 ’ㄷ'이 다음에 오는 모음과 이어져 ‘바다래’로 소리 난다는 것입니다.
[붙임]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예)
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값어치[가버치] 값있는[가빈는]
♣해설
제15항은 받침 있는 단어(또는 접두사)와 모음으로 시작된 단어와의 결합에서 발음되는 받침의 소리와 연음(連音)에 대한 설명입니다. 예컨대 ‘젖어미’는 ‘젖’을 일단 대표소리인 [젇]으로 발음하고 다시 모음 앞에서 그 받침 소리 [ㄷ]을 연음하여 결국 [저더미]로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이 규정에서 받침 뒤에 오는 모음으로 ‘ㅏ, ㅓ, ㅗ, ㅜ, ㅟ’로 한정시킨 이유는, ‘ㅣ, ㅑ, ㅕ, ㅛ, ㅠ’와의 결합에서는 연음을 하지 않으면서 [ㄴ]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ㅐ, ㅔ, ㅚ’ 등을 들지 않은 것은 표준어에서 그런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조국애, 국외’ 같은 경우에는 연음시켜 ‘조구개’, ‘구괴’로 발음해야 하고 ‘먼 외국’ 같은 경우에는 두 단어로 독립시켜 발음할 때에는 [먼:외국]과 같이 연음하지 않고 발음하고, 한 마디로 발음할 때에는 [머ː뇌국]과 같이 연음하여 발음해야합니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딛따], [머딛따]를 표준 발음으로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마싣따], [머싣따]도 실제 발음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으로 허용한다.
[붙임]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 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예) 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값어치[가버치] 값있는[가빈는]
♣해설
겹받침의 경우에도 겹받침을 우선 대표소리로 바꾼 다음 연음해서 읽어야합니다. ‘값어치[가버치]’는 ‘천원 어치, 만원 어치’ 등을 고려하여 두 단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해석한 결과입니다. ‘어치’는 자립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사전에서 이를 접미사로 처리하였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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