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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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서, 조직원 4명 검거…9000여만원 피해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2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집 안에 보관된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A(19)씨 등 중국 동포 2명을 구속했다.
전달받은 돈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중간책 B(32·여)씨 등 중국 동포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0분께 대전 서구 70대 여성 C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현금 5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또 전날인 24일 강원도 원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보관하던 현금 2360만원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와 연결된 보이스피싱 조직은 60∼70대 피해자들에게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돈이 새고 있으니 현금을 찾아 김치냉장고나 전자레인지에 넣어라”고 속였다.
집 비밀번호 등을 물어보고서 피해자들을 집 밖으로 유인하면, A씨 등이 집 안에 들어가 돈을 가지고 나오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또 피해자와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는 ‘대면형’ 보이스피싱 사기도 저질렀다.
지난 1일 20대 여성에게 금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속이고 서울에서 피해자와 직접 만나 현금 1800만원을 받았다.
김항수 둔산서 형사과장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했던 보이스피싱 수법이 최근 결혼자금이 있거나 현금 유동성이 있는 20∼3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금융기관에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예금을 인출하라고 하면 절대 응대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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