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함께하는 즐거움 크다”
지난 37년여간 대전 중구에서 근무한 이승복 동장은 지난해 하반기 문창동장으로 부임했다. 좋은 정주 여건과 정이 넘치는 이웃들은 이 동장을 웃게 만들었다. ‘아하하’ 웃는 표정이 인상적인 이 동장은 문창동에 있는 동안 어르신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중구에서 가장 작은 동이지만 그만큼 이웃 간의 정은 끈끈하다. 주민과 함께하는 이 동장의 이야기를 지난 9일 들어봤다.
-1년간 동장으로 근무했다. 소감은?
▲문창동은 정이 많은 동이다. 감사하게도 동네 주민들이 협심해 협력을 잘 해주시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대해주신다. 통장과 주민자치 위원과 협력해 나아가는 동네여서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 젊은 인구가 많이 없는데 주민 자치위원에 젊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고 있어 행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문창동자원봉사협의회가 신규 발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대부분 초반에 겪었던 어려움이었다. 지난해 7월 1일 자로 왔는데 그날 비가 많이 왔다. 하수관 역류해 지하 1층에 있는 가정집에 물이 차 물을 펐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어려웠다기보다 초임 발령 당시 생각이 났다. 또 다른 건 야구장 주차 문제다. 야구할 때 관객들이 주변에 차를 주차해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 관객들이 여섯시 전에 와서 지역에 주차하고 나면 주민들은 주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야구장 내에 주차장을 마련하든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가 하는 방안을 대전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어렵지 않고 수월하게 소통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 자생단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중구 시책인 클린사업도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어르신들과도 친근하게 지내려고 한다. 잘 지낸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술자리를 갖다 늦게 들어가는 게 문제다.
-올해 주요 사업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뿌리축제가 9월 22일 열리는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동에선 프로그램 발표회와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더해 서정엿장수놀이를 시연한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동에서 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다.
또 매번 자생단체 회의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동네 클린사업’도 꾸준히 잘 추진할 계획이다. 자생단체 회의가 열릴 때면 한 시간 먼저 모여 청소하고 회의를 하고 있다.
이달엔 참전용사 대상 오찬 제공 행사가 있고 9월에는 서장엿장수놀이 시연, 10월에는 자생단체연합대회가 있다. 11월엔 김장 시즌 행사, 12월엔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도 예정돼 있다. 성대한 행사는 아니지만 동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소규모 사업을 잘 마치도록 하겠다.
-지역 주민에게 한 마디.
▲지역 주민이 잘 협심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소통하는 관계로 살기 좋은 문창동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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