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99강 받침의 발음(4-4) (연음連音 법칙)
[제13항]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깎아[까까] 옷이[오시] 있어[이써] 낮이[나지] 꽂아[꼬자] 꽃을[꼬츨] 쫓아[쪼차] 밭에[바테] 앞으로[아프로] 덮이다[더피다]
♣해설
이 규정은 받침을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서 발음하는 연음(連音)을 뜻하는 것인데, 홑받침의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더 들어 볼게요.
예)
부엌이[부어키] 낯을[나츨] 밭의[바틔] 무릎에[무르페] 꺾어[꺼꺼] 쫓을[쪼츨] 같은[가튼] 짚으면[지프면] 섞여[서껴] 높여[노펴]
이 경우에 연음되는 받침은 본음대로 따르는 것이 원칙이나, 제12항에서 규정한 ‘ㅎ’의 탈락이라든가 제17항에서 보일 구개음화라든가 불규칙 활용과 같은 예외들이 있습니다.
제14항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이 경우, ‘ㅅ’은 된소리로 발음함.)
예)
넋이[넉씨] 앉아[안자] 닭을[달글] 젊어[절머] 곬이[골씨]
핥아[할타] 읊어[을퍼] 값을[갑쓸] 없어[업ː써]
♣해설
이 항도 제13항과 같은 연음에 대한 규정인데, 겹받침의 경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기를 더 들어 볼게요.
예) 닭이[달기] 여덟을[여덜블] 삶에[살:메] 읽어[일거] 밟을[발블] 옮은[올믄]
‣부연 설명드리면 첫째 받침은 그대로 받침의 소리로 발음하되 둘째 받침은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는 말입니다. 예컨대 ‘닭이[달기], 통닭을[통달글]’과 같은 것이지요. 이때에 연음되는 받침의 소리는 본음대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제13항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예외가 있는 것입니다. (앓아[아라], 끊어[끄너], 훑이다[훌치다])처럼 (ㅎ)소리가 나지 않지요. 그리고 겹받침 ‘ㄳ, ㄽ, ㅄ’의 경우에는 ‘ㅅ’을 연음하되 된소리 [ㅆ]으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 몫이[목씨] 넋을[넉쓸] 곬이[골씨] 외곬으로[외골쓰로] 값이[갑씨] 값에[갑쎄] 없이[업ː씨] 없으면[업ː쓰면]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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