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 한화이글스 제공 |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등 토종 선발들 힘 내줘야
한화 이글스, 선발 완전체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부상에서 돌아오며 기대감을 높이던 한화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오간도는 9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2로 앞선 4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했다. 2사 1,2루에서 김헌곤을 상대로 공을 던질 때부터 얼굴이 일그러지는 등 불편한 모습이었다. 오간도는 김헌곤을 볼넷을 내보낸 후 아픈 표정을 지었고, 연습투구를 몇차례 한 후 자진 강판 의사를 밝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0일 오간도는 대전 세계영상의학과의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옆구리 복사근이 손상 진단을 받았다. 4~5주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힘들어졌다. 오간도는 올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한화 선발진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서 벌어진 난투극에 적극 가담했다가 새끼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했다. 미국에서 치료에 집중한 비야누에바는 11일 대전 삼성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화는 올시즌 불펜진이 예상밖에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두시즌과 상반된 모습이다. 2년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준 송창식, 권혁, 박정진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정우람도 이전같은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35패 중 20패가 역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마무리 정우람은 블론세이브 3개에 평균자책점은 4.01로 지난해 3.33에 비해 상승했다. 권혁(3.87에서 3.94로) 송창식(4.98에서 5.66로) 박정진(5.57에서 6.64로) 등도 평균자책점이 하나같이 높아졌다.
결국 한화는 선발 야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선발들이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베테랑 배영수,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를 비롯해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정중인 안영명, 김재영, 송은범 등 많은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번갈아 전력을 이탈하면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갈 길은 바쁜데 일이 점저 꼬여들어가는 한화다.
토종 선발들이 제몫을 해줘야한다. 배영수는 경기별 기복을 줄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태양과 윤규진, 장민재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끌어가줘야 한다. 2군에 머물고 있는 안영명, 송은범 등도 빠르게 몸상태를 끌어올려 팀간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
외국인 투수 오간도의 이탈로 또다시 선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한화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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