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핀테크 경쟁력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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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핀테크 경쟁력 강화 노력

  • 승인 2017-06-11 11:29
  • 신문게재 2017-06-12 1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 연합뉴스 사진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 연합뉴스 사진
금융권, 빅데이터·AI 등 활용한 기술 선보여

음성인식·바이어인증 등 기술도 주력


세계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이 융합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과 초연결성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 정보화 및 자동화 시대라 불리는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이제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금융산업도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된 핀테크(FinTech)로 과거와 달리 매우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춰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금융사들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투자전략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자동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진행한 제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 42개 알고리즘 중 28개가 심의를 통과했다. 이달 2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은행권은 신한 우리 NH농협 KB국민 IBK기업은행 등 5곳이 개발한 6개 알고리즘이 이 관문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우리 로보-알파’를 선보였다.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과 연동된다. AI가 자동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더 나은 투자전략이 있으면 이를 모바일 메시지로 보내 주는 식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엠폴리오’는 공인인증서나 신한은행 계좌가 없어도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이를 바탕으로 고객 성향을 파악해 적절한 투자처를 제안해준다. 지난해 8월 체험 서비스를 시작한 농협은행의 ‘NH로보-프로’는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은퇴 시점까지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필요한 자금과 자산 부족 시기 등을 산출해준다.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도 6~7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및 서비스를 상용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산업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자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 몸이 비밀번호 음성인식·바이오 인증 확대 = 최근 금융권이 음성뱅킹과 바이오인증 등 목소리와 생체정보를 활용한 AI(인공지능) 금융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진화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음성기반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삼성전자 음성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서비스 ‘빅스비’와 바이오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를 결합한 ‘신한S뱅크 미니+’를 지난 2일 출시했다. 신한은행의 ‘신한S뱅크 미니+’는 스마트폰에 “신한은행 계좌잔액 조회 좀 해줘”라고 말하면 신한S뱅크 미니 플러스 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어 바이오 인증을 거치면 간편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똑같은 방법으로 계좌이체도 할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빅스비를 이용해 음성명령으로 조회와 이체, 환전 등이 가능한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KEB하나은행도 빅스비 기반의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공개했다. 우리은행의 ‘원터치 개인 삼성페이 서비스’는 “우리은행에서 엄마에게 3만원 보내줘”라고 음성입력을 하면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앱이 자동 실행돼 송금이 가능하다. 또한, 수취인의 계좌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및 계좌 비밀번호 입력 없이 생체인증 한번으로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대화형 금융플랫폼인 ‘텍스트뱅킹’이라는 기존 서비스에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접목시켰다. 입금계좌를 별칭으로 미리 등록하면 15초 내로 이체 거래가 완료된다. 등록된 입금계좌에 이체 시에는 지문 혹은 홍채를 통한 생체인증 한 번으로 본인 인증이 끝난다. 이체 거래뿐 외에도 음성 명령으로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홍채와 손바닥정맥을 활용한 은행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손바닥정맥으로 본인인증하고 바이오 정보만을 통해 ATM거래와 창구거래, 대여금고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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