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린 21살 딸을 구조대가 올 때까지 15분이나 붙잡고 있었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딸은 4살 때 뇌척수염을 앓아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신문사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식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소원이며,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산호세에서 장애아 부모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게리 콜린스가 쓴 ‘부모학교’ 도서를 주교재로 강의하고 그분들의 이야기와 눈물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무슨 말이라도 해 주기를 기다렸는데 6년 만에 처음 한 단어를 말했던 순간 감격하고, 장애인을 위한 체육대회에 참가했는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도 저렇게 늙어 가면 어떻게 하나 숨이 막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부모는 하루 종일 하나님을 찾아야 했습니다. 자동차를 타면서도 ‘하나님, 차 안에서 가만히 있게 해 주세요.’ 식당에 가도 ‘하나님, 제대로 밥 먹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교회에 와서도 ‘아이가 잘 지낼 수 있게 붙잡아 주세요…’ 부모는 기도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게리 콜린스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부모가 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부모가 되실 수 있다.’ 사람도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때로 무능하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한 순간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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