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전남이 각각 487건, 363건으로 전체 90% 이상 차지
때 이른 가뭄으로 피해가 급증하며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가뭄 피해가 심각한 충남에서 가장 많은 청구를 했다.
8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벼 농가에서 가뭄 피해로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는 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모두 904건이다.
가뭄으로 모내기한 벼가 죽거나 모내기 자체를 하지 못하면 가뭄 피해로 본다.
2015년과 2016년 이맘때 모두 가뭄 피해신고가 한 건도 없는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가뭄 피해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올해는 가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뭄 피해가 6월 13일 충남에서 처음 접수됐고, 그해 6월 한 달 간 접수 건수가 20여 건에 불과했다. 가뭄 피해가 컸던 2015년에는 6월 11일 강화도에서 첫 접수가 들어왔고, 그해 6월 200여 건이 청구됐다.
올해는 지난달 말부터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전남 해안가를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별 청구 건수를 보면 충남이 487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이 363건으로 두 지역의 청구건수가 전체의 94%에 이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손해보험은 가뭄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달 9일까지였던 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기간을 30일까지로 연장했다. 5일 현재 벼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7만765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054호보다 16.6% 적다.
올해는 예년보다 20일 정도 늦게 판매했고, 무사고 환급제도가 폐지된 것을 고려하면 가입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농협손해보험의 설명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료는 정부가 50%, 지방자치단체가 30%를 지원하므로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된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가뭄이 일찍 시작됐고 우박 피해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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