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을 친 후 공을 지켜보고 있는 한화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득점력 빈곤에 장타까지 상실…중심타선이 역할 해줘야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시원하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꾼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원한 홈런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공격력이 무뎌졌다. 안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타가 주로 많다. 특히 홈런이 적어 고민이다.
한화는 지난주 SK와의 3연전에서 홈런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다. 독보적인 팀 홈런 1위인 SK는 3일간 한화 마운드를 홈런으로 초토화시켰다. 2일 경기에서는 상대실책을 빌미로 5-4 역전승을 거뒀지만, 김성현과 이재원의 홈런 2개로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3일에는 SK외국인타자 로맥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2-5로 패했다. 4일에는 초반 4-1로 앞섰지만, 한동민, 최정, 로맥에게 백투백투백 홈런을 내주는 등 무려 6개의 홈런을 내주며 4-7로 졌다.
7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홈런의 위력을 실감했다. 0-1로 뒤진 5회와 6회 KIA외국인타자 버나디나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결국, 한화는 0-7로 완패를 당했다.
한화가 이 기간 안타 수가 적은 것은 아니다. 2일에는 13안타, 3일에는 10안타, 4일에는 8안타, 7일에는 5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각각 4점, 2점, 1점, 0점에 그쳤다.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화의 팀평균자책점(8일 경기 전까지)은 4.63으로 전체 6위다. 1위 팀 LG(3.41)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팀 타율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팀타율 2할8푼1리로 전체 5위다. 1위 팀 넥센이 2할9푼4리, 2위 팀 두산이 2할8푼9리, 3위 롯데 2할8푼6리, 4위 KIA 2할8푼5리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장타율과 홈런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장타율 1위는 SK로 4할6푼7리다. 한화는 3할9푼4리로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한화는 밑으로는 KT위즈(3할8푼7리)와 LG(3할7푼7리) 뿐이다. 그나마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 팀답게 투수력을 앞세워 ‘짠물 야구’를 펼치고 있다.
팀 홈런은 더욱 아쉽다. 한화는 팀 홈런 39개로 KT와 공동 8위다. 한화보다 홈런이 적은 팀은 LG(30개) 밖에 없다. 팀 홈런 1위 SK는 무려 100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2배가 넘는 수치다. 두산도 61개의 홈런을 쳤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가 9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으며 2위 김태균(7개), 3위 이성열(6개), 정근우·하주석(각 4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가 부족하면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팀 득점권 타율이 2할7푼3리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로서는 장타까지 치지 못하면 득점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큰 것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빼앗아오는 것도 힘들다.
한화는 결국 해줄 선수가 해줘야 한다. 김태균은 대기록 행진이 멈춘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5리를 기록했다. 안타 자체가 많지 않아 장타를 기대하기 어렵다. 로사리오는 최근 안타는 꾸준히 쳐주고 있지만, 홈런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KIA전 이후 12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송광민도 현재 홈런 3개로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2군에서 복귀한 김경언과 현재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 하주석이 살아나줘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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