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사전 내락’ 제기되며 6대 5 표결로 부동의 처리
충남테크노파크 이어 1순위 후보 이사회서 연거푸 탈락
이사회가 자격문제 제기해도 재차 추천…, 모두 망신살
충남 문화재단대표 선임이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최종 추천후보의 자격문제로 이사회가 지난 4월 이미 한 차례 부결시킨 대표선임이 이번에도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대표 공석 사태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이처럼 충남도의 산하 공공기관장 선발에 연이은 잡음에 대해 일부에서는 산하기관 관리의 한계 내지는 안희정 지사의 레임덕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문화재단이사회가 개최됐지만, 대표이사 후보 1순위자가 이사회 부동의로 선발이 무산됐다.
이날 이사회는 15명의 이사 가운데 13명(감사 1명 포함)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추천위원회가 재공모를 통해 최종 추천된 2명의 대표이사 후보 가운데 1순위자에 대한 동의를 물었다.
하지만, 일부 이사진이 지난번 자격문제로 부결됐던 후보가 재공모를 통해 또다시 1순위 후보로 추천된 것에 대해 재단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 무용론’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선임을 위한 동의안건은 표결까지 부쳐진 결과 부동의 6명 동의 5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되면서 재공모에서도 선정을 못 하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날 다수 이사는 최종 추천 후보의 자격문제를 거듭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사는 충남도 ‘사전내정’과 ‘외압’을 거론하면서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문화재단은 안희정 지사가 이사장으로 출석하지 않았지만, 도의 의견이 전달되는 상황에서도 재단대표 선출을 두러싸고 이사진의 동의를 구하는데 연이어 실패했다.
따라서 충남문화재단 대표는 장기 공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임기를 마친 전임대표가 물러나고 신임 대표선출 과정에서 이사진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재공모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사회 부동의로 3차 공모가 불가피해졌다”며 “이사진의 의견을 물어 조속히 대표를 선임해 재단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의 산하기관장 선출에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들어 충남테크노파크가 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무자격후보 추천논란으로 2번의 파행을 겪었다.
당시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추천위원회가 최종 복수후보로 추천한 2명 가운데 1명의 자격문제가 이사회에서 제기되면서 선발이 거부됐다. 이어 원장후보추천위가 이사회가 같은 후보를 재추천하자 또다시 거부됐었다.
통합체육회 사무처장과 인재육성재단에 고위 공무원이 임명되고, 충남도립대 총장에 안 지사 측근이 선정되면서 충남도의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었다. 충남도의회는 산하기관장의 회전문과 낙하산인사를 거듭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의 임기가 1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레임덕 문제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3선 불출마가 전해진 안 지사의 임기와 신임 산하기관장 임기가 엇갈리면서 측근 인사가 차기지사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은 “도가 산하기관장에 측근이나 보은인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며 “인사위원회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시켜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책임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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