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 출신의 전 교과부 차관. 강직한 성품에 지난 정부에서도 장관 후보군 물망에 올라있었다. |
우형식, 김홍일, 김용익 등 자원 풍부
충청 여권 정치적 역량 모아야 여론
‘대전ㆍ충남 장관’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근혜정부 때도 대전 충남 출신 장관은 드물었으나 청와대 수석급 인사는 많았다.
정치적 결집력이 강한 충북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청주), 김종덕 문체부 장관 (청주), 윤성규 환경부 장관(청주) 등 많을 때는 3명에 달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충북은 강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음성), 도종환 문체부 장관(청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청주) 등 3명이 새 정부의 1기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수에 있어 충북보다 많은데도 장관 기용이 적은 것에 대해, 대전 충남 지역민들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치열한 경선을 벌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의식한 ‘인사 홀대’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전의 한 중견 업체 대표는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특정 지역의 인물만을 발탁하는 것은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는 비(非)탕평 인사”라며 “지역 언론이 나서 이런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충남에서 오랜 활동을 해온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도 거들었다.
그는 “박근혜정부 때는 이완구 전 총리를 비롯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 대전 충남 출신의 고위급 발탁이 이뤄졌으나 새 정부에선 그런 기류를 찾아볼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역민들은 ‘무늬만 대전 충남’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재’를 발탁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출생지만 대전 충남이지 학창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인사들의 경우, 지역적 연대감이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대전시의원은 “요직은 모두 호남 출신이 차지하는데 충청권 여당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항의를 종종 듣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당 소속의 한 구의원은 “1년밖에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선 내각 라인업을 짤 때 대전 충남 출신이 고루 발탁돼야 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지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현재 대전 충남 장관 후보군에는 우형식 전 교육부 차관(청양),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예산), 김용익 전 민주당 의원(논산)이 교육부 장관, 법무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물망에 각각 올라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예산 출신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은 대검중수부장을 지낸 검찰 내 특수통이면서 덕장으로 분류된다. |
▲ 논산 출신의 김용익 전 민주당 의원. 김 의원은 건양대 김희수 총장의 장조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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