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만 건축직, 민원 많은 업무 특성상 토목직 선호 경향
“구청장 선호도나 인사요인 따라 유동적”
“구청장의 선호도에 달렸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대전시 5개 구청의 ‘건설’ 업무를 총괄하는 안전도시국장과 건설교통국장이 ‘토목 직렬의 전유물’인지를 물었더니 나온 말이다.
현재 건설 관련 국장이 토목직인 곳은 동구와 중구, 서구, 유성구 등 4곳이다. 대덕구만 유일하게 건축직이다.
동구 이만유 안전도시국장과 중구 조성배 안전도시국장, 유성구 임영호 안전도시국장은 토목직이다.
인구가 많은 서구의 경우 오필기 도시환경국장이 건축직이지만, 건설 관련 업무는 토목직인 이동원 건설교통국장이 맡고 있다.
건설 업무를 총괄하는 건축직은 대덕구 박현대 안전도시국장이 유일하다.
참고로, 대전시에 토목직은 400여명, 건축직은 28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토목직 많은 건 말 그대로 토목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A 국장은 “구청장이 구민에게 약속한 사업 중에는 토목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약속사항을 원활하게 수행하기에 토목직이 적합하다는 얘기다. 건축 관련 업무는 구청장이 직접 챙길 공공분야보다는 민간에 많다는 것도 한 이유다.
건설 업무 특성상 쏟아지는 민원 해결 측면에서도 구청장들은 토목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사무실에서 ‘도면’을 보는 건축직보다 현장에서 ‘흙’을 묻히는 토목직이 민원을 제기한 구민을 설득하기에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이유에서다.
B 국장은 “구청장은 물론 구의원과 각종 단체까지 여러 민원이 많다 보니 구민과 직접 부딪치는데 익숙한 부분도 한 몫 한다”고 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동구와 중구, 유성구 등 대부분 그전에 건축직이 국장을 맡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C 국장은 “공교롭게 토목직 국장이 많아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직전 국장 중에서 건축직도 많았다”며 “구청장의 선호도도 있지만, 직렬별 인사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사항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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