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청문회’ 공방 與 ‘엄호’ 野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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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청문회’ 공방 與 ‘엄호’ 野 ‘맹공’

  • 승인 2017-06-07 15:40
  • 신문게재 2017-06-08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강경화 탈세 등 추궁 강 후보자 위장전입 “대단히 죄송”

김이수 보은인사, 편향판결 도마 김동연 정책검증 주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보고서 채택은 연기 9일 논의키로




여야는 헌법재판소장, 경제부총리,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 7일 ‘수퍼 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후보자들에게 각종 의혹을 추궁하며 맹공을 가했고 여당 의원들은 이들을 엄호하는 데 주력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연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다.

야당 의원들은 탈세 등과 관련된 신상 의혹을 추궁하거나 대답하기 까다로운 정책 질의로 각을 세웠지만,

여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글로벌 역량을 소개하고 새 정부 장관으로서 기대되는 바를 언급, 대조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은 “미국에서는 탈세가 드러난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한 사례가 없다”며 “본인의 재산 상황을 잘 몰랐다는 변명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강 후보자에게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함으로써 의혹을 풀어달라고 당부한다”고 강 후보자를 엄호했다.

강 후보자는 탈세의혹 제기와 관련해 “외국에서 오래 일했고, 남편과 재산을 별도로 관리해 서로 재산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녀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공직자로서 판단이 매우 부족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야당은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에 ‘보은판결’을 했다며 특정정당에 이념편향적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후보자가 내린 판결 19건이 민주당에 편향됐는데 민주당이 청문회에 참여해야 할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최소한 청문위원들은 헌법소원 당사자이거나 대리인을 한 적이 있는지, 제척사유에 해당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사회 이슈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온 것 자체가 청문위원 자격 여부를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주의해달라”고 반박했다.

금태섭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재판관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왔듯,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서 김 후보자가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헌법수호 의지가 없다고 비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위원들이 후보자의 정책 기조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공약 중 소득주도 성장과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이 핵심”이라며 “그러나 김 후보자의 모두발언에는 소득주도 성장이란 말도 없고, 공공일자리 81만 개를 만든다는 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병역 신체검사 당시 시력검사 결과를 조작해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병역검사 당시 2차 검사는 공무원 임용 시력검사처럼 벽에 시력표를 붙이고 하는 검사는 아니었다”며 “2차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다”고 부인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채택할 예정이었던 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연기했다. 여야 4당 간사는 9일 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다시 논의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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