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하주석, 최근 10경기 타율 1할6푼7리… 풀타임 출전 부담
대체자원 불가… 타격감 찾으려고 노력
휴식이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3)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하주석은 최근 10경기(7일 경기 전까지)에서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36타수에서 6안타를 쳤고, 이중 장타는 2루타 1개밖에 없다. 타점도 단 2점뿐이다. 볼넷도 1개밖에 얻지 못했다. 삼진은 7개뿐이었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1순위로 대부분 투수를 선택하는데 한화는 과감하게 야수인 하주석을 선택했다. 대형유격수 자질이 갖춘 하주석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화 입단 후 프로의 벽을 실감한 하주석은 군 복무기간 동안 체력을 키우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10홈런 57타점 5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주석은 올 시즌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현재(7일 경기 전까지) 타율 2할7푼3리 4홈런 21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4월 한 달간 타율 3할1푼1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뜨겁던 하주석의 방망이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차갑게 식어갔다. 5월에는 경기별로 타격 편차가 심했지만, 타율 2할6푼3리 2홈런 10타점으로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다. 이어 6월 4경기에서는 단 1개의 안타만을 기록하며 타율 7푼1리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상위타선이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던 하주석은 어느덧 하위타선으로 밀려났다.
주전 선수가 부진이 길어지면 한동안 라인업에서 빼주거나 1군에서 제외해 타격감을 찾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에는 하주석을 대체할 만한 유격수 자원이 거의 없다. 강경학과 오선진은 아직 타격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수비력도 하주석보다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최윤석 등 2군 자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하주석만큼의 타격, 장타력을 기대할 수 없어 현재 라인업에서 하주석이 빠지면 가뜩이나 타선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타격감이 떨어진 하주석에게 휴식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팀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했다. 4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지친 것 같아서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외야에서 빠지는 바람에 오늘도 선발로 나서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은 풀타임으로 뛰어온 장민석이 휴식을 가졌다.
다행히도 5일 휴식일에 이어 6일에도 우천 취소가 됐다. 이틀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하주석이 반등의 계기를 잡길 바란다. 하주석이 반등하지 못하면 한화도 좀처럼 반등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하주석은 한화에서 대체불가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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