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속에 ‘충남 농심’ 타들어가… 보령댐 저수율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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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지속에 ‘충남 농심’ 타들어가… 보령댐 저수율 9.8%

  • 승인 2017-06-06 12:58
  • 신문게재 2017-06-07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도내 저수지 36% 기록…논 1510㏊ 모내기 못해 밭 6만 3669㏊ 시들어
대청댐 저수율은 54%로 용수 정상 공급 중




충남 보령댐 저수율이 준공 후 처음으로 한자릿 수로 떨어지는 등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충남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탓인데, 8월까지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 면적이 확대될 전망이다.

6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9.8%로 예년의 27%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령댐 유역 강수량은 2015년 1022mm(예년 72%), 지난해 1087mm(예년 78%)를 기록했고, 올해들어 현재까지 197mm로 예년의 49%에 불과한 상황이다.

보령댐은 충남 서부권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저수율이 한자릿수 밑으로 하락한 것은 준공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충남 도내 평균 저수지 저수율은 36.9%를 기록 중이다. 가뭄이 심각한 서산과 예산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각각 13.2%, 20.6%를 기록하고 있다. 홍성도 25.9%를 나타내고 있다.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충남북부지역 25개 마을은 생활용수가 크게 부족해 소방차 등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서산 A지구와 보령 부사지구 간척지는 염도 상승으로 모내기를 포기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 충남지역 모내기 진척률은 78.1%로 지난해보다 6.5%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모내기철에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모내기를 포기하는 마을이 속출하고 있으며, 밭작물도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모내기를 정상적으로 끝낸 지역도 가뭄이 계속될 경우 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피해가 우려된다.

가뭄이 지속되자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도내 1510㏊의 논은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했으며, 마늘과 고구마, 감자, 양파 등 밭작물 면적 6만 3669㏊가 시들어 피해를 입었다.

가뭄 피해 면적은 도내 전체 농지 면적의 1.2% 미만이지만, 물마름 현상이 지속될 경우 피해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당국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5일 가뭄 심화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긴급예산 389억원을 투입해 1078명의 공무원과 군인, 주민 등 인력과 1119개의 굴삭기와 착정기 등 장비를 투입해 도내 곳곳에 361개의 관정을 개발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모내기철에 물을 대지 못하는 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뭄 극복을 위해 도민들의 물절약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청댐의 경우 현재 저수율은 54%로 예년의 131% 수준으로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일 보령댐과 대청댐을 현장점검한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은 “보령댐 도수로 가동, 급수체계 조정 등 보령댐 용수공급 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충남 서부권 8개 시ㆍ군 주민들의 물 공급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태구ㆍ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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