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룡(유성구노인종합복지관장 |
그렇다면 노인세대로 편입되어 가는 베이비붐 세대는 안전한가?
베이비붐 세대를 영역별로 진단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회참여영역에 있어 여가와 자원봉사를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현재는 미흡하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참여의사가 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여가비용 부족과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직도 여가를 직장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하지 못해 여가영역이 적고 동기부여와 실천의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도 없다.
자원봉사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가활동과 자원봉사, 그리고 일자리로 연계되는 통합적 사회참여 모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영역에서는 자녀양육과 부모부양 때문에 노후준비가 녹록지 않다. 퇴직 후 지속적 일자리를 찾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있어도 비정규직 또는 계약직, 단순노동에 불과하다. 자영업을 하려고 하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다. 노후소득보장영역에서는 충분한 연금급여가 되어 있지 못하고 소득대체율이 12.5%에 그쳐 은퇴 후 향후 생활비 충당이 어렵다. 그리고 저성장이 지속되고 금리와 물가가 오르게 된다면 신빈곤층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일본처럼 노후난민시대가 될 것이다.
건강영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건강검진과 운동을 통하여 만성질환에 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1/3은 신체질환을 가지고 있고 경기침체, 구조조정, 미래불안, 가족부양부담 증가 등으로 인하여 10명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겪고 있다.
자산영역에서는 부동산이 82.1%에 이르고, 동산이 적어 가정이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는 여지가 적고, 부동산가격이 떨어진다면 노후수단을 잃어버리게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족관계 영역에서는 자신들은 자녀들에게 부양부담을 주지 않고 독립하려고 하여 앞으로 노인단독가구와 독거노인가구가 급증할 것이다.
부부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이며 노인부부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부갈등이 심화되고 황혼이혼까지 생각하는 부부도 늘고 있다.
노후준비영역에서는 관심은 있지만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고민과 대안은 모색하지 않고 있으며 노후준비의 어려움은 경제적 여유와 관련되어 있고, 사회참여의 경우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현 노인세대와는 달리 높은 교육수준과 주도적인 자기 학습과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고령사회는 위기를 극복하는 세대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사회는 길어진 노후 30년에 대비해 자산관리와 건강관리, 여가관리, 가족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노후준비와 노노부양, 황혼육아, 노후난민시대의 새로운 문제 등도 포함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모색해야 된다. 그래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의 위기가 새로운 개인적 사회적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기회가 될 것이다.
류재룡(유성구노인종합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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