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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95강 받침의 말음(4-1)
[제12항] 받침 ‘ㅎ’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1.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예) 놓고[노코], 좋던[조ː턴], 쌓지[싸치], 많고[만ː코], 않던[안턴], 닳지[달치]
♣해설
1. 받침 ‘ㅎ’과 이 ‘ㅎ’이 포함된 겹받침 ‘ㄶ, ㅀ’ 뒤에 ‘ㄱ, ㄷ, ㅈ’과 같은 예사소리가 결합된 경우에는 ‘ㅎ+ㄱ→ㅋ, ㅎ+ㄷ→ㅌ, ㅎ+ㅈ→ㅊ’과 같이 축약시켜 각각 [ㅋ, ㅌ, ㅊ]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예) 놓던[노턴], 놓지[노치], 많던[만ː턴, 많지[만ː치], 앓고[알코] 등.
‣받침 ‘ㅎ’은 현대어에서 용언 어간에만 쓰이기 때문에 위의 규정은 용언의 활용에만 적용됩니다. 그리하여 1에서는 용언의 경우에만 예시하였습니다. 다만 ‘싫증’은 [실쯩]으로 ‘ㄹ' 소리로 발음해야 합니다.
[붙임 1] 받침 ‘ㄱ(ㄺ), ㄷ, ㅂ(ㄼ), ㅈ(ㄵ)’이 뒤 음절 첫소리 ‘ㅎ’과 결합되는 경우에도, 역시 두 음을 합쳐서 [ㅋ, ㅌ, ㅍ, ㅊ]으로 발음한다.
예) 각하[가카] 먹히다[머키다] 밝히다[발키다] 맏형[마텽] 좁히다[조피다] 넓히다[널피다] 꽂히다[꼬치다] 앉히다[안치다]
♣해설
그런데 한 단어 안에서 위와는 반대의 순서로 [ㄱ, ㄷ, ㅂ] 다음에 ‘ㅎ’이 오는 경우에도 각각 둘을 축약하여 [ㅋ, ㅌ, ㅍ]로 발음합니다. 이는 한자어나 합성어 또는 파생어 등의 경우에 적용됩니다.
예) 국화[구콰], 정직하다[정ː지카다]. 박하다[바카다] 박히다[바키다] 읽히다[일키다], 맏형[마텽], 숱하다[수타다], 굿하다[구타다], 잊히다[이치다], 얹히다[언치다], 입학[이팍], 급하다[그파다], 입히다[이피다], 밟히다[발피다]
[붙임 2] 규정에 따라 [ㄷ]으로 발음되는 ‘ㅅ, ㅈ, ㅊ, ㅌ’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예) 옷 한 벌[오탄벌], 낮 한때[나탄때], 꽃 한 송이[꼬탄송이], 숱하다[수타다]
♣해설
나아가서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시된 ‘옷 한 벌, 낮 한때, 꽃 한 송이’ 등이 그것인데, 다음의 경우들도 그 예들이 됩니다.
예) 온갖 힘[온ː가팀] 뭇 형벌[무텽벌] 몇 할[며탈] 밥 한 사발[바판사발] 국 한 대접[구칸대접]. 물론 단어마다 끊어서 발음할 때에는 ‘옷 한 벌[옫 한 벌]’과 같이 발음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인정하는 것이지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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