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94강 받침의 말음(3)
[제11항]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語末)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예)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삶[삼ː], 젊다[점ː따] 읊고[읍꼬], 읊다[읍따]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예)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꺼나]
♣해설
제11항은 겹받침이 든 말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느냐하는 규정입니다. 어말(語末) 위치에서 또는 자음 앞에서 겹받침 ‘ㄺ, ㄻ, ㄿ’이 ‘ㄹ’을 탈락시키고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함을 규정한 것이지요. 겹받침에서 첫째 받침인 ‘ㄹ’이 탈락하는 경우를 보세요.
예) 칡[칙], 칡도[칙또], 칡까지[칙까지], 칡뿌리[직뿌리]
앎[암ː], 닮다[담ː따], 닮지[담ː찌], 닮고[담ː꼬], 읊지[읍찌]
‣다만. ‘ㄺ’은 위에 예시한 체언(명사•대명사•수사)의 경우와는 달리 용언의 경우에는 뒤에 오는 자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됩니다. 즉 ‘ㄷ, ㅈ, ㅅ’ 앞에서는 [ㄱ]으로 발음하되(①번처럼), ‘ㄱ’ 앞에서는 이와 동일한 ‘ㄱ’은 탈락시키고서 [ㄹ]로 발음해야합니다.(②번처럼)
예) ① [ㄱ]으로 발음하는 경우
맑다[막따] 맑지[막찌] 맑습니다[막씀니다]
늙다[늑따] 늙지[늑찌] 늙습니다[늑씀니다]
예) ② [ㄹ]로 발음하는 경우
맑게[말께] 맑고[말꼬] 맑거나[말꺼나]
늙게[늘께] 늙고[늘꼬] 늙거나[늘꺼나]
‣파생어들인 ‘갉작갉작하다, 갉작거리다, 굵다랗다, 굵직하다, 긁적거리다, 늙수그레하다, 늙정이, 얽죽얽죽하다’ 등의 경우에도 뒤에 ‘ㄱ’ 자가 오지 않았으므로 역시 [ㄱ]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예) ‘갉작갉작하다[각짝각짝카다] 갉작거리다[각짝꺼리다]⟶뒤에 'ㅈ'이 온 경우.
굵다랗다[국따라타]⟶뒤에 ‘ㄷ' 이 온 경우.
늙수그레하다[늑쑤그레하다]⟶ 뒤에 ‘ㅅ'이 온 경우.
♦파생어[派生語]란?
단어의 어근에 접두사 또는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단어. 명사 ‘신’에 접두사 ‘덧-’이 붙은 ‘덧신’이나 명사 ‘선생’에 접미사 ‘-님’이 붙은 ‘선생님’ 따위의 단어들이 있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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