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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93강 받침의 발음(2)
[제10항]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語末)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예) 넋[넉], 넋과[넉꽈], 앉다[안따], 여덟[여덜], 넓다[널따], 외곬[외골] 핥다[할따], 값[갑], 없다[업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ㄹ’ 묵음화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예를 더 보시지요.
예) 밟다[밥ː따], 밟소[밥ː쏘], 밟지[밥ː찌], 밟는[밥ː는→밤ː는], 밟게[밥ː께], 밟고[밥ː꼬],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해설
1) 두 개의 자음으로 된 겹받침 가운데, 어말(語末) 위치에서 또는 자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앞에서 ‘ㄳ’은 [ㄱ]으로, ‘ㄵ’은 [ㄴ]으로 발음되고, ‘ㄼ, ㄽ, ㄾ’은 [ㄹ]로 발음되며, ‘ㅄ’은 [ㅂ]으로 발음됨을 규정한 것입니다. 즉, 겹받침에서 둘째 받침이 탈락하는 경우이지요.
예) 몫[목], 몫도[목또], 몫까지[목까지]
얹다[언따], 얹지[언찌], 얹고[언꼬]
얇다[얄ː따], 얇지[얄ː찌], 얇고[얄ː꼬]
훑다[훌따], 훑지[훌찌] 훑고[훌꼬]
2) ‘ㄽ’은 ‘한 곬으로[한골쓰로], 외곬으로[외골쓰로]’와 같은 경우에 쓰입니다.
다만. 받침 ‘ㄼ’은 일반적으로 ‘여덟[여덜], 엷고[열ː꼬]’와 같이 [ㄹ]로 발음하는데, ‘밟다’만은 ‘밟다[밥ː따], 밟지[밥ː찌], 밟게[밥ː께]’ 등과 같이 [ㅂ]으로 발음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따라서 ‘밟는’도 [밤ː는]으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 되고, [발ː른]은 표준 발음법에 어긋난 발음이 됩니다.
3) ‘넓다’의 경우에도 [ㄹ]로 발음하여야 하나, 다만 파생어나 합성어의 경우에 ‘넓’으로 표기된 것은 [넙]으로 발음합니다. ‘넓적하다[넙쩌카다],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등이 그 예들입니다.
4) [ㄹ]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아예 ‘널따랗다, 널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얄따랗다, 얄찍하다, 얄팍하다’ 등과 같이 표기하도록 한글 맞춤법 제21항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5) 다음에 나오는 제11항과 함께 제12항에서 보인 ‘ㄺ, ㄻ, ㄿ’과 같은 겹받침의 발음에 대한 규정은 결국은 자음 앞에서 겹받침의 어느 하나를 취하는가 하는 데에 대한 것인데, 현대의 우리말에서는 세 개의 자음을 이어서 모두 발음할 수가 없고 두 개까지만 발음할 수 있는 구조상의 제약에 따름을 각각 규정한 것입니다.
♣우리말이 어렵다구요?
스물 넉 자 가지고 표현 못하는 말이 없잖아요. 소리글자이구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입니다. 자랑스럽게 여겨야 되겠지요. 지금도 할머니들께서 열심히 배우고 계시답니다.(청춘학교 042-254-2007)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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