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동력확보 야당협치 위한 계산 깔린 듯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일자리 추경안을 최대한 빠르게 국회에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추경에서 국회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추경안이 제출된 후 적절한 시기에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의원들께 설명하겠다”며 자신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이뤄진다면 1987년 개헌 이래 정권교체 후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시정연설을 하는 대통령이 된다.
1987년 이후 임기가 시작된 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국회에서 연설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취임 37일째인 2003년 4월 2일에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달 15일 안에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 이 기록은 깨진다.
역대 대통령 중 추경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러 국회에서 연설한 대통령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 의지를 비춘 것은 임기 초반 국정운영 동력 확보와 협치 등 두 가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일자리 문제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아온 점이기 때문에 사드와 북핵 문제 등 각종 국정현안 속에서도 민생 현안해결 의지를 강력히 보임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믿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시정연설 추진은 정무적인 뜻도 다분히 내포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명되긴 했으나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때문에 향후 개혁법안 처리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이 국회를 직접 찾아 야당과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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