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 화장실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화장실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청결이 뛰어나다고 한다. 남자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그림이 화장실 청결에 큰 몫을 한다고 한다./출처=http://mdmanse.tistory.com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91강 발자국과 발자욱
♣‘발자욱’이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발로 밟은 곳에 남은 흔적’ 이라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잘못 알고 계십니다. 왜냐고요? 북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명해 드리는 겁니다. 자, 보세요.
‣발자국⟶‘발로 밟은 곳에 남은 흔적’이라는 뜻으로 남한에서 사용하는 표준어.
‣발자욱⟶‘발로 밟은 곳에 남은 흔적’이라는 뜻으로 북한에서 사용하는 표준어.
‣발자취⟶가), 지나온 과거의 사실.
예) 1, 물설고 낯선 이 땅에 우리 선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2, 그녀는 한국 코미디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나), 발로 밟은 흔적.
예) 1,하얀 눈 위에는 사람의 발자취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2, 유의어 이적(履跡),이종(履蹤),족적(足跡)
‣한 걸음⟶1. 두 발을 옮겨 놓는 동작
예)남자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해야 맞습니다.
‣걸음⟶ 1.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한 움직임
2, 오고가고 하는 일
3, 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동작
‣걸음하다⟶(사람이)목적한 곳으로 오거나 가다.
예) 어려운 걸음 하셨네요.
♣잔소리 더 한번
남자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한 발자국만 앞으로’라고 쓰면 안 된다고 하였지요? 발자국은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을 말합니다. 그래서 발자국으로 쓰면 안 됩니다. '한 걸음 더 앞으로 해야 맞습니다.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는 말도 틀립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이게 어떻게 소리가 날까요.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고 해야 맞습니다.
♣이왕이면 이것도
‣장족(長足)⟶ 1, 빠른 걸음이란 뜻으로, 발전이나 진보의 속도가 몹시 빠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긴 다리
‣거족(巨足)⟶큰 걸음이라는 뜻으로, 성장이나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
‣여드레 팔십 리⟶팔 일 동안 겨우 팔십 리를 걷는 느린 걸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더딘 걸음이나 행동이 느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노안비슬(奴顔婢膝)⟶남자 종의 아첨하는 얼굴과 여자 종의 무릎걸음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종처럼 굽실거리며 비굴하게 알랑거리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물 만난 오리걸음⟶물을 보고 반가워 달려가는 오리걸음 같다는 뜻으로, 무엇을 보고 좋아서 보기 흉하게 어기적거리며 급히 걸어가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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