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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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표정의 커제 모습과 함께.
하지만 작년 3월 이세돌 9단이 참패를 당할 때만큼의 충격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놀라기 보다는 알파고가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압도적일 것 같다.
알파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둔 바둑 기보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 다음, 모든 한수와 한수를 읽게 하여 사람들이 바둑을 어떻게 두는지를 익히게 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승리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르치고, 상대방의 착점에 어떻게 대응하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인지를 가르치고, 상대방의 착점에 승률이 높아지는 대응법을 찾아내는 방법을 심어주었다.
이젠 사람이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
스스로 바둑을 두면서 더욱 정밀한 바둑을 둘 것이다.
이런 알파고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에 비하면 아직은 조족지혈에 해당하긴 하지만, 적어도 바둑에 한해서는 이세돌 9단이 작년에 이긴 4국이 인간의 최후의 승리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수많은 분야에서 광활한 인간의 의식세계에 대한 도전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그 도전 속에 새로운 판에 대한 엄청난 변곡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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