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 마스크를 쓴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
차일목의 분전… 로사리오 포수 훈련 시작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신경현(현 한화 코치)의 은퇴 이후 마땅한 주전 포수를 키우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조인성과 차일목, 허도환 등 베테랑 포수들을 잇달아 외부 수혈하며 보강을 노렸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는 조인성과 차일목 두 명의 포수 체제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조인성은 어깨, 차일목은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달 20일 1군에서 제외됐다. 대신 허도환과 지난달 17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믿고 쓰는 두산표’ 포수 최재훈이 1군에 등록됐다. 최재훈은 우타거포 유망주 내야수 신성현을 내줄 정도로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선수였다. 최재훈 효과는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과감한 투수리드와 안정된 포구, 쏠쏠한 방망이 실력은 수년간 지속된 한화의 포수 안정화에 숙원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뿐 두산 시절부터 잔부상이 많던 최재훈은 지난 20일 고질적인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주간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이사이 허도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조인성도 잠시 1군에 올라왔지만, 어깨 통증으로 다시 내려갔다.
결국, 한화는 무릎이 좋지 않은 차일목과 신인 박상언으로 1군 포수를 꾸리고 있다.
다행인 점은 차일목이 몸 상태와 완전하지 않은데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주고 있다. 차일목은 조인성이 이탈한 후 한화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주전 포수로 출전했고 NC와의 3연전에는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안타 5개를 치며 공격에서도 보탬이 됐다.
2016신인드래프트로 한화에 입단한 박상언은 지난달 24일 프로데뷔 후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와 투수 리드 등 아직 검증받을 부분이 많다. 포수답지 않게 빠른 주력을 갖고 있고, 방망이도 괜찮다는 평이다.
한화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포수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 입단한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포수로 뛰었다. 2012∼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15시즌에는 주로 1루수로 나섰다. 로사리오의 포수 수비능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도 대부분 1루수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단 2차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외국인 선수로 투수, 코치진과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고,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올 시즌에는 한 차례 교체로 포수 자리에 앉았다. 18일 6-4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말 포수로 나서 마무리 정우람과 호흡을 맞췄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이택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로사리오를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볼 계획이다. 이후 로사리오가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좀 더 기회를 줄 전망이다. 로사리오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 한화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명타자에 여유가 생겨 외야수에 대한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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