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마산 NC전에서 8-1로 승리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단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이번 주 홈에서 두산·SK 상대로 팀 안정에 주력
김성근 감독과 결별한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김성근 감독 사퇴로 힘겨운 한 주를 보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김 감독이 23일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한화는 감독 사퇴의 충격파로 4연패를 더 당했지만, 주말 마산 NC전에서 2연승하며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올 시즌 현재 20승29패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이제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빠르게 팀을 정비해 가을 야구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성에 충격의 스윕을 당한 한화는 23~25일까지 대전 홈에서 열린 1위팀 KIA와의 3연전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또다시 스윕을 당했다. 23일 경기 전 김 감독의 자진 사의 표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3-8 패. 3회와 4회 KIA타선에 무려 10점을 내주며 손쉽게 경기를 내줬다. 김 감독의 사퇴가 결정된 24일에는 KIA 선발 임기영에 막히며 7-4로 또 패했다. 25일에는 선발로 오간도를 투입하며 반격을 도모했지만, KIA 헥터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6-4로 패했다.
한화는 26~28일까지 마산으로 장소를 옮겨 연패 탈출을 노렸다. 26일에는 선발 윤규진의 호투로 중반까지 2-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3-5로 졌다. 한화의 긴 연패를 끊은 건 막강 불펜진이었다. 27일에 선발 안영명이 1이닝 1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지만, 장민재, 송창식, 권혁, 정우람이 8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6-1로 승리했다. 긴 연패의 사슬을 끊은 순간이었다. 28일에는 기세를 몰아 2연승을 달렸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 선발로 나와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8-1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신속하게 팀을 정비했다.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 부상과 징계로 선발 자리를 비웠지만, 안영명을 대체 선발 후보로 내세우며 5선발 체계를 구축했다. 불펜진도 필승조와 추격조를 나누며 이전과 다른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정근우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들쑥날쑥한 모습이지만, 김태균을 중심으로 송광민, 로사리오 중심타선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성열과 하주석, 차일목이 하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대타 감이 아쉬움이다.
이번 주 한화는 상승세의 두산과 홈런군단 SK를 안방으로 불러 경기를 갖는다. 30일~6월 1일까지는 두산과 3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5월 기세가 무섭다. 8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개막 초반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박건우, 허경민의 방망이가 뜨겁다. 마이클 보우덴이 빠진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이 채우고 있다. 김명신에 이어 박치국이 채우고, 이영하 성영훈 등이 불펜에 활력을 주고 있다.
다음 달 2일~4일까지는 SK와 경기를 갖는다. SK는 팀 홈런 82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 한동민, 김동엽, 이홍구 등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모두 한방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맥도 강한 파워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젊은 선발진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태훈과 문승원, 박종훈의 안정세가 눈길을 끈다.
한화가 상승세의 두 팀을 상대로 홈에서 팀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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