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김용주 선수의 투구를 지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②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939일…무얼 남겼나
③10년 암흑기…감독만의 책임인가
④한화 본격적인 프런트 야구 펼치나
김성근 감독과 결별한 한화 이글스가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팀도 지난주 27일 마산 NC전에서 연패를 끊어냈다.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확실한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고, 필승조와 추격조 등 불펜 운영의 구분도 명확히 했다. 별다른 작전 없이 공격에서 타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겨두고 있다. 초반 김 감독 사퇴로 어수선하던 선수단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감독 대행체제가 길게 갈 수는 없다. 아직 잔여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한화는 2014년 LG를 돌아봐야 한다 그 당시 LG는 개막 이후 김기태 감독의 사임으로 짧은 감독 대행 체제를 보냈다. 이후 양상문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며 잔여시즌을 치러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감독 공백이 생긴 만큼 새 감독 선임이 쉽지 않다. 대다수 감독 후보군들이 타 구단에 몸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팀을 맡아 이끌며 자기 색깔을 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이 맡았던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화는 우선 여론을 유심히 살피며 새 감독 선입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출신 재야인사와 내부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감독 출신으로 제도권 밖에 있는 인물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런트야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고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된 권한을 축소했다. 박 단장은 SK와 두산 2군 감독, LG 1군 감독, NC 육성이사를 거치며 현장·프런트를 두루 경험한 야구인으로 인정받아 한화에 스카우트됐다. 김 감독이 사퇴한 만큼 박 단장 중심의 프런트 야구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종훈 단장은 김 감독 사퇴 후 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 우리 팀은 ‘뉴 챌린지’로 시작했다. 육성 기조를 단단하게 하는 미래 가치를 감독님 야구와 접목해서 성적도 내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면서 “감독님을 떠나보내고 난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뉴 챌린지, 우리 팀의 비전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이 밝힌 한화 구단의 비전은 ‘육성’이다.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고, 육성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들로 단단한 팀워크,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비전의 골자다.
한국프로야구 팀들 대다수가 메이저리그식 프런트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넥센과 두산 등 성공모델도 있다. 김성근 감독과 결별한 한화도 프런트야구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모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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