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만의 가뭄에 29일 바닷물의 고수온 전조현상을 보이면서 충남 최대 가두리 양식단지인 천수만 일대 어민피해가 우려된다. |
효자도 평균 해수온도 17℃…, 평년보다 10일 당겨져
1978년 이후 최악 가뭄에 고온으로 밭작물 피해 심각
충남에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 닥친 데 이어 올여름 폭염발생 우려까지 커지면서 농어민 등 관련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해수면과 수량이 줄면서 고온에 취약한 양식어업 피해를 줄이도록 ‘천수만 고수온 피해 3단계 대응책’을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바닷물 온도에 따른 3단계 대응은 26℃ 미만에서 경계단계를 유지하다 26~28℃ 미만에 주의단계, 26℃ 초과 시 심각 단계로 격상돼 발령된다.
도는 지난 28일 효자도 인근의 해수 평균온도를 측정한 결과 영상 17.0℃로 평균(10년) 해수온도 15.5℃에 비해 1.5℃가 높아져 고수온 전조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평년, 이 지역 바닷물 온도가 평균 17.0℃가 되려면 6월 7일을 전후로 나타나지만, 올해는 10일 정도 앞당겨졌다.
이 같은 고수온 상황이 이어지면 올해 바닷물 온도는 7월이면 26℃를 넘어서고 8월 10일을 전후로 28℃에 달해 양식업에 대한 본격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도는 예측하고 있다.
충남의 대표적 가두리양식장인 천수만에는 130개 어가에서 6440만8000마리를 길러 지난해 고수온으로 377만1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50억원의 피해를 냈다. 2013년에도 바닷물 온도가 올라 499만9000마리, 53억원의 피해를 보았다.
이에 따라 도는 고수온 피해 중·장기 대책과 피해예방, 대응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중점 과제로 생태복원, 양식어장개발, 심해가두리양식, 대체품종,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 건의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3단계별 대응은 수온 26℃ 미만 주의단계에서 수온변화 예찰을 강화하고, 26∼28℃ 미만 경계단계에서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28℃ 이상인 심각 단계에서는 대책반 중심의 피해 파악과 복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천수만 어장정보시스템’의 수온정보와 기상청 ‘해수면 온도예측정보시스템’ 예측정보도 어업인에게 실시간 제공된다. 어업인 간담회에서 제시된 위기 시 양식어류를 긴급 방류와 양식재해보험 자부담 비용 80% 지원 반영도 견인했다.
특히 1978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온에 의한 추가적인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마늘 등 수확기 농작물 생육상태가 부진하고 고추 등 밭작물 파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모내기도 가뭄과 고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은 지난 26일 현재 최근 1년간 누적강수량이 847.4㎜로 평년(1280.5㎜) 대비 66%에 불과하다. 이는 기상청이 강수량통계를 발표한 1973년 이후 44년 만에 2번째 가뭄이다. 가뭄이 가장 심했던 해는 1978년으로 연간 누적 강수량이 813.2㎜에 그쳤었다.
충남도 임민호 수산자원과장은 “바닷물의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3단계 대응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시기별로 발표되는 대책에 어업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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