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9강 언어의 기능(2)
♣언어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하여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4)친교적(사교적) 기능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또는 등산가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 서로 주고받는 말입니다. 즉, 사교를 위해서 별다른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사용하는 언어이지요. (논리적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음)
예)
▶ 진지 잡수셨습니까?(안 먹었다고 해서 밥 사줄 리 없다는 것을 화자도 잘 알고 있음)
예)▶ 파마머리가 참 예쁘네요.(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그저 친교를 위해 사용한 말임)
▶ 날씨가 참 좋죠?( 날씨가 좋아서 어쩔 건데?)
5)미학적 기능(언어의 조탁(彫琢) 기능~ 언어를 갈고 다듬는 기능)
화자에 의하여 쓰인 말은 화자의 의식적, 무의식적 노력에 의해 되도록 듣기 좋은 짜임새를 가지려 하는데 이것을 "미학적 기능"이라 합니다. 언어를 예술적 재료로 삼는 문학에서 이 기능을 많이 사용하지요.⟶예술적 글 쓰시는 분들께서는 이 미학적 기능을 잘 하셔야 좋은 글이 창작됩니다.
예)▶ 보드레한 에메랄드 곱게 흐르는. (‘보드러운’을 ‘보드레한’으로 표현함)
▶ 살포시 눈을 감고
6) 관어적(=메타언어적) 기능
우리말의 하늘을 중국에서는 天이라 하는데 이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서로 관계하고 있음을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언어가 언어끼리 관계하고 있다고 해서 이를 '관어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새로운 말을 배움으로써 지식을 증진시키고 체계화하지요.
예)
▶ 어머니 ~母
▶ 시내~ 川
▶ 아버지~ father 등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