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리 인준, 국민 눈높이서 풀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총리 인준, 국민 눈높이서 풀어야

  • 승인 2017-05-28 14:48
  • 신문게재 2017-05-29 21면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진통을 겪고 있다. 새 정권 초기마다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짚어볼 측면이 있다.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위장전입 등을 저지른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을 스스로 어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위장전입,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논문표절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줄줄이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이 이들 인사에 대한 임명을 반대하는 것을 정치공세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6일 “문재인 정부도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데 다만 좀 더 현실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놓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실상 5대 인사원칙을 현실적 조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는 만사다. 5대 인사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 야권은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직접나서 인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인재풀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5대 인사원칙은 두고두고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야권은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한다. '우리도 당했으니 한번 당해보라'는 태도는 접길 바란다. 탄핵정국이라는 춥고 긴 터널을 지나온 국민들이다. 정치가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를 해온 데 있다. 도저히 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파렴치한 비리인지,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총리 인준 여부 등을 결정하면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