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특화설계, 각 건축별로 상호 연결성을 갖춘 설계 필요해
“시민과 건축물, 건축물 간 연결성과 함께 도시의 균형성이 모두 갖춰진 세종시가 되길 기대합니다.”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건축심의위원이었으며 건축업계의 노벨상으로 볼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Thom Mayne)은 세종시(행복도시)의 특화설계가 행정수도로 향하는 세종시의 기틀이 되길 염원했다.
톰 메인은 지난 26일 서울 파인낸스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종 방축천변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세종 엠브릿지를 비롯해 코오롱 그룹의 서울 마곡 연구소 등을 소개했다.
이날 톰 메인은 “세종 엠브릿지에 대해 세종정부청사의 옥상 정원 등 건축물 간 상호 연결된 독특한 설계가 단지 정부청사 건축물에만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서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며 “단순히 건축물을 만드는 게 아닌, 기술 등을 접목해 건축물에 옷을 입힌다는 개념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축 설계 시에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능성과 실용성”이라며 “흔히 건축 설계에 대해 아름다움 등 경관적인 면만 특화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능이 우선되지 않으면 좋은 건축물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톰 메인은 건축물의 기능적인 특화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 이전에 레고 박스로 모델을 만들 뿐더러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 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건축 설계를 하기에는 그 지역의 상황이 중요한데, 그 지역의 사회구성원을 비롯해 해당 지역만의 문화가 건축물에 그대로 녹아들어야 한다”며 “최근에는 기계와 기술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역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 메인은 행복도시를 기반으로 한 세종지역의 건축 특화사업에 대해 “아직까지는 각각의 특화된 건축물 간 연결점을 찾는 게 다소 어려운 면도 있지만 도시성장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계의 대도시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도시의 성장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톰 메인은 오는 9월께 국내에서 세계건축연맹(UIA) 회원 124개국 5000여명 참석하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개최 준비 등에 동참하고 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