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스타와 음악이 있고 열광과 함성이 있습니다.
후보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수많은 관중이 모여 있습니다.
마치 아이돌 가수가 공연장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팬들과 같았습니다.
후보가 나타나자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누구는 허그를, 누구는 사인을 요구하며 악수 한번이라도 하려고 야단이었습니다.
유세장의 청중은 대부분 젊은 세대들이었고 거의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돌과 인기 정치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이돌 가수라면 그의 노래, 외모, 표정, 제스처 등이 팬들을 열광케 하는 것이라면 인기 정치인은 노래 대신 연설이나 그 뒤에 권력이라는 우상이 있겠지요.
얼마 전 미남 교수가 관직에 등용되자 평소 까칠한 어느 중년 부인은 “이게 바로 증세 없는 복지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습니다.
세금을 더 내지 않고 그의 얼굴만으로 즐거움을 얻으면 그게 복지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치인에게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맹목성은 금물입니다.
우리는 어느 교수가 했다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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