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초근 시인은 1941년 충북 청원 출신입니다. 1981년 『시문학』에 시 <불두화>, <휘파람> 등으로 등단하였지요. 예리한 눈과 섬세한 언어, 풍부한 감성으로 아름다운 시들을 발표해 독자들의 사람을 듬뿍 받아왔습니다. 수많은 문학단체에 관여해오면서 후배들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시고, 특히 ‘동시대동인회’를 창립하여 이끌어 오는 한편, 문학 강좌도 열정적으로 펼쳐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16회나 되는 시화전 개최, 시낭송 지도도 지성이어서 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로 지역의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다 생각합니다. 시집으로 『사람아 달무리 같은 사람아』, 『낮은 목소리로』, 『바람에게』, 『풍경』이 있으며, 『성공을 위한 관상학』관상서를 세상에 내 놓으셨습니다.
자료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에 접한 인상이나 소감으로 잘 파악되고 분석된 것이라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내용 중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지적들도 많아 보입니다. 더러는 가치 판단, 시각 차이도 드러납니다. 체험 한 지역, 위치, 연령 등의 차이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도 문제라 생각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명품가방에 환장한 여자들로 표현하는군요. 책도 넣지 못하는 비실용적인 가방을 사기위해 온갖 알바를 다 한다 비난합니다. 일본 여자들은 패션을 더 선호하는데 한국 여학생들은 거의 다 명품을 선호한답니다. 명품가방 들었다고 본인이 명품인줄 착각하고, 자존감 없이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사는 게 안타깝답니다. 유행에 무조건 따라 사는 한국여자가 불쌍하답니다.
다음은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예뻐지려는 여성의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한국 여성들의 얼굴이 똑같아 보인답니다. 우리가 서양인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성형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알바로 성형적금을 든다거나, 대출까지 받아 성형하는 한국 여성들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답니다.
과도한 화장도 의아스런가봅니다. 그냥 화장이 아니라 무대에 서는 사람이나 할법한 분장을 하고, 아예 변장을 하거나, 심지어 가면을 쓴 것 같은 경우도 있답니다. 정도가 지나치다는 말입니다. 시쳇말로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경우 화장기 없는 순수하고 맑은 얼굴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것인지 모르나 봅니다. 나이 들어 짙은 화장을 해도 흉해 보이지만, 젊어 보이려 애쓰면서 기성세대 흉내 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의문입니다.
유럽에선 남자가 밥값을 지불하면 무시당한다 생각하는 데 한국여인들은 남자에게 지나치게 의지한답니다. 당연시 하는 것을 지나 얻어먹으며 짜증까지 낸답니다. 등쳐먹는 인상도 받는다는군요. 이기적이랍니다. 데이트상대나 배우자로 자신은 160cm내외면서 상대는 180cm이상을 원한다는군요. 심지어 외국 남자들이 한국여자를 쉬운 상대로 생각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 심한 비판도 많았습니다.
가장 섬뜩한 것은 여성들의 가치관, 이상에 대한 것입니다. “독일여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 고루 관심을 넓혀 가는데 한국여자들은 오로지 결혼, 명품, 성형, 연예인 사생활 및 화장 등에만 관심을 둔다”는 군요. 스페인 여인들은 우리 여인네에게 “머리가 빈 깡통이라”고 비난하네요. 책은 안사도 테이크아웃 커피는 마시며 폼을 잡는답니다. 겉치레만 힘쓰고 속은 텅 빈 내면세계에 대한 아픈 지적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여성은 그렇지 않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가까이 있는 이웃들을 되짚어 봅니다. 전통적인 현모양처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훌륭한 어머니, 어진 아내 둘 다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가치지요. 거기에다 빛나는 지성과 고운 마음, 더불어 사는 지혜로운 덕성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이여!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기에 도전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양동길 /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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