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 = 연합뉴스 제공 |
박 단장은 25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단장은 지난 23일 김 전 감독의 퇴진 과정과 차기 사령탑 선임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박 단장은 감독 퇴진과 관련해 “발단은 잘 아시다시피 (2군 선수들의) 특타에 대한 거부가 시작이었다. 그때 김성근 감독님께서 ‘이럴거면 내가 (야구장에) 나오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진행자로서 (그룹에) 보고할 사항이라 판단했다. 그다음에 일이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단장은 “감독님께서 이렇게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었다”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팀의 어려움이 더 길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우리 비전에 맞는 감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김 감독의 사퇴가 자신과의 싸움으로 비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단장은 “많은 기사가 감독님과 저하고 관계를 설정해서 보도가 된 케이스가 많았다. 실제적으로는 감독님과 구단의 비전에 대한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분명한 건 감독님과 저의 임무와 책임이 있는 건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감독과 심한 언쟁을 했거나 그런 건 없었다. 과하게 보도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고 전했다.
한화의 차기 감독은 뉴챌린지 비전에 부합하는 인사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우리 팀은 ‘뉴 챌린지’로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님이라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큰 분이 계셨지만, 그 분이 추구하는 야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육성 기조를 단단하게 하는 미래 가치를 감독님 야구와 접목해서 성적도 내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 감독님을 떠나보내고 난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뉴 챌린지, 우리 팀의 비전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단장은 “우리 팀에는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정체 또는 퇴보에 대한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 이런 것들에 변화를 주려 한다”면서 “우리 팀에서 육성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하다.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고, 육성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들로 단단한 팀워크,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비전의 골자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 박 단장은 “어제까진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팀을 어떻게 추슬러야 하는지, 감독님이 나가신 뒤에 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를 하고 준비하고 고민했다. 오늘부터 사실은 후보군을 찾아서 의논하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지고 있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새 감독을) 영입해서 저희 팀에게 맞는 감독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은 백지상태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하루 이틀에 수습될 일이 아니다. 빨리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이 100경기 가까이 남았다. 박 단장은 “우리 팀 구성을 볼 때 지금까지는 제가 생각한 만큼 되지 않았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빠르게 지쳐가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는 가운데에서도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우리가 가진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 방법이 감독 선임이라면 우리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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