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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8강 언어의 기능(1)
♣언어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1), 정보 전달의 기능 또는 지시적 기능
어떤 사실, 정보, 지식에 대하여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내용을 알려 주는 기능입니다. 대상을 가리킨다고 하여 지시적(指示的) 기능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언어의 이러한 기능은 명제(어떤 문제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 판단 등을 문장으로 나타낸 것)를 형성하고, 그 명제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데에, 혹은 논증을 제시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예)
▶ 독립기념관은 천안에 있다.
▶ 착한 낙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 배아복제를 성공시킨 과학자는 황우석 교수다.
2), 감화적(지령적) 기능
듣는 이에게 무엇을 하게 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기능으로, 명령적 기능이라고도 합니다. 이 기능이 두드러진 언어형식은 명령이나 청유(나도 함께 한다.)입니다. 어떤 지식을 전달하거나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행위나 사건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예)
▶ 오늘 단풍놀이 가자.(‘나와 함께’라는 청유의 뜻이 담겨 있음)
▶ 옷좀 깨끗이 입어라.(청유의 뜻이 없음.)단순히 명령의 기능만 하고 있음.
▶ 아빠 몰래 구경 갈까?(‘나와 함께’라는 청유의 기능이 있음)
3), 정서표출의 기능
깜짝 놀랐을 때나 감동을 받았을 때 부르짖는 외침 등이 이에 해당된다.
예) ▶ 에구머니나! ▶ 어머머!! ▶ 어이쿠!!!
4), 미적 기능
언어를 되도록 듣기 좋고, 읽기 좋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언어로 표현하는 기능
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대구)
▶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김소월, ‘진달래꽃’중에서-
문학 작품에 쓰인 언어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지요. 말이나 글을 듣기 좋고, 읽기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여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능, 즉 미적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언어를 예술적인 소재로 삼는 문학 작품에서는 읽는 이들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언어의 미적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되지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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