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야 통합심의 가능하고 착공은 연말께 전망
대전시가 추진하는 엑스포 재창조 사업 일환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시가 올초 주요 업무계획에서 예상했던 다음달 착공이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추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과학과 문화, 여가가 숨쉬는 중부권 대표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신세계와 함께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지난 2월 당초의 공모 제안서와 달리 지상주차장과 사이언스몰 아트리움 분절 등 3개의 판상형 건물배치를 비롯해 백화점형 복합쇼핑몰, 사격형 타워의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시는 신세계 측의 이런 변경계획에 대해 법령에 따른 불가피한 변경은 수용하지만, 당초 개발방향인 단순 상업시설이 아닌 과학·문화체험시설을 포함한 시민을 위한 복합공간은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신세계 경영진이 돌연 사이언스타워 디자인 등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세계가 경기도 부천 사업이 취소된 뒤 대전의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을 중부권 최고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지난달 해외 설계 사무소에 건축 디자인을 재요청했기 때문.
이로 인해 디자인이 재설계되고 있는 상황으로서, 설계 변화에 따라 일부 시설의 조정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외형변화로 인한 과학문화시설의 면적이나 콘텐츠 등 달라진 내용은 없으며 개발 방향과 랜드마크 기능 등 본질적 기능이 저해되지 않는 수준에서 추진키로 합의했다는 게 시 국제협력담당관실의 설명이다.
관심거리인 호텔의 경우, 신세계 측은 필요 수요를 감안해 비즈니스급이 아닌 특급·뷰티크 호텔로서 면적을 넓히되 호수를 조정하자는 견해를 제시했다. 시는 신세계가 가져올 재설계 디자인을 검토하고, 변경사항에 대해선 3자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정 절차로 인해 전체 건립 일정이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당초 지난 2월 건축과 교통, 경관 등의 통합심의를 거쳐 다음달께는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 상황대로라면 통합심의는 오는 9월에야 가능하며,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은 12월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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