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였던 김두량의 그림(1743년작) 속 ‘얼룩 삽살개’가 복제돼 일반에 공개된다.
대전 오월드는 23일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에게서 생명공학으로 복제된 얼룩 삽살개를 기증받았다. <사진>
기증된 얼룩 삽살개는 24일부터 관람객에게 선보여진다.
이번 복제견의 특이한 점은 매우 귀한 단모(短毛)견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대부분 장모(長毛)견으로,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
앞서 한국삽살개재단은 10여 년 전 태어난 수컷 얼룩 삽살개의 번식을 시도했으나 무정자증 불임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김 교수팀이 삽살개 재단에서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 제공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 견에 이식해 임신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오월드에 기증된 얼룩 삽살개는 지난 2월 태어난 수컷 2마리로, 그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가 4개월령을 넘기며 환경 적응력을 가졌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김 교수팀은 암컷 얼룩 삽살개 복제도 시도해 앞으로 자연스러운 번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5년 세계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했고, 그동안 마약 탐지견, 맹인안내견 등 사회 공익적 개 복제와 함께 모 대기업 회장의 애견 복제 등으로 동물복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오월드는 얼룩 삽살개를 어린이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어린이 동물원에 전시할 계획이며, 삽살개의 습성에 맞는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전담 사육사를 배치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30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진귀한 개를 전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알다브라 육지 거북과 한국 늑대 등 세계적 희귀종을 보유한 생태동물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왔으며, 지난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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