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풍파 겪어 온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기대 부풀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7월 세종시 방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행정자치부가 오는 7월 예정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기념 행사 일정을 타진해오면서 지역민은 물론 정가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의 세종시 이전’ 등의 계획이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란 낙관이 이어진다.
앞서 2006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복도시건설 착공식을 방문한 후 대통령이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11년 여만이어서 지역민들은 문 대통령이 세종시 행사에 방문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24일 시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행자부가 실무적 차원에서 17개 시ㆍ도의 대규모 행사 일정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업무파악은 물론 지자체 방문 일정을 미리 계획하기 위해서다.
행자부 실무담당자는 지난 10일 세종시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기념행사 일정을 타진했고, 시는 이에 대해 행사의미 등을 전달했다.
세종시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통한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의 확답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개헌, 행정수도 완성 등 새 정부의 국정 방향과 국가균형발전 철학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기념식과 관련 실무자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 “다만, 시 입장에서는 시민들고 함께 하는 비전선포식 기간에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시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7월부터 포럼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세종시 착공일에 맞춰 ‘세종시,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0년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으로 행복도시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선포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세종 방문을 통해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정상 건설 의지를 대내ㆍ외에 선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미래부ㆍ행자부 등 서울에 잔류하고 있는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계획이 구체화된 바 없지만, 이날 발표가 최적기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오랜 풍파 끝에 세종시가 착공 1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마련한 만큼,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행정수도 완성을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로 여겨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국가균형발전선언 13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을 되새긴 바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세종시=행정수도’를 공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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