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 이광원 기술개발국장 |
유기농가 사용 가능, 실증 거쳐 내년 전면 보급
다음 달 9일까지 돌발해충 공동방제 들어가기로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갈색날개매미충의 성충을 유인해 방제할 수 있는 해충방제 신기술을 개발을 공개해 방제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 농업기술원은 최근 5년의 연구 끝에 갈색날개매미충의 밀도를 집중시켜 트랩식물로 성충을 유인하는 방법으로 해바라기를 이용한 방제기술을 24일 공개했다.
이 같은 방제기술은 국내 최초로 시도는 것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화학(살충제)방제를 보완할 새로운 시도다.
농업기술원은 갈색매미충 피해가 심했던 공주시 신풍면과 예산군 덕산면의 산림에서 5년간 연구를 벌인 결과 해바라기가 이들 해충을 유인하는 효과가 90% 이상에 달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갈색날개매미충 발생지역 주변에 해바라기를 1m 간격으로 심고 침투이행성 약제를 투입하면 90% 이상의 살충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 방제기술은 유기재배 농가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갈색날개매미충 발생면적은 2015년 1465㏊에서 2016년 1759㏊로 1년 만에 20%가 증가했다. 올해 부화율은 94.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성이 좋아 산림과 농경지를 오가며 배, 사과, 포도, 콩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해마다 방제비를 많이 들게 늘려 방제에 나섰지만, 살충제로는 한계에 달해 발생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원은 돌발해충 확산방지를 위해 다음 달 9일까지를 중점 방제기간을 운영해 동시 공동방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공동방제 돌발해충은 갈색날개매미충을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으로 5월에 알에서 부화해 10월까지 활동하며 나무 수액을 빨아먹어 고사시키거나 분비물로 과일 등에 그을음병 피해를 준다.
농경지와 인근 산림지역까지 이동 서식하는 특성으로 지난해 충남의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2612㏊에 달하고 있다.
돌발해충 방제 적기는 알에서 깨어나 이동성이 적은 애벌레 시기로 이번 공동 중점방제기간 15개 시ㆍ군 566구역 3112㏊에서 무인헬기 등을 이용해 종합방제에 나선다.
농업기술원 이광원 기술개발국장은 “올해 해바라기를 이용한 유인 방제 기술에 대한 농가 실증을 벌여 기술을 보완해 내년에 확대 보급하겠다”며 “산란 전 기간에 국한된 방제기술을 산란기간에도 유인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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