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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6강 소리의 길이(2) (장단음)
[제7항]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예) 감다[감ː따] ― 감으니[가므니] / 밟다[밥ː따] ― 밟으면[발브면]
신다[신ː따] ― 신어[시너] / 알다[알ː다] ― 알아[아라]
⟶‘감따’에서 ‘감’은 길게 발음하고 ‘가므니’에서 ‘가’는 짧게 발음하라는 의미입니다.
‣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모두 길게 발음하라는 의미입니다.)
예) 끌다[끌ː다] ― 끌어[끄ː러] / 떫다[떨ː따] ― 떫은[떨ː븐]
벌다[벌ː다] ― 벌어[버ː러] / 썰다[썰ː다] ― 썰어[써ː러]
없다[업ː따] ― 없으니[업ː쓰니]
♣해설
단음절인 용언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와 결합되는 경우에 그 용언 어간은 짧게 발음한다는 규정인데 다음과 같이 받침이 없는 용언 어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 괴다[괴ː다]-괴어[괴어] / 쥐다[쥐ː다]-쥐어[쥐어] /
꾀다[꾀ː다]-꾀어[꾀어] / 뉘다[뉘ː다]-뉘어[뉘어] /
쏘다[쏘ː다]-쏘아[쏘아] / 쉬다[쉬ː다]-쉬어[쉬어] /
호다[호ː다]-호아[호아] / 쑤다[쑤ː다]-쑤어[쑤어]
위의 예들이 다시 한 음절로 축약되는 경우에는 이미 제6항 [붙임]에서 보인 것처럼 긴소리로 발음해야 합니다.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예) 감다[감ː따] ― 감기다[감기다] ⟶‘감다’의 ‘감’은 길게, ‘감기다’의 ‘감’은 짧게 발음하라는 의미입니다.
꼬다[꼬ː다] ― 꼬이다[꼬이다] ⟶‘꼬다’의 ‘꼬’는 길게, ‘꼬이다’의 ‘꼬’는 짧게 발음하라는 의미입니다.
밟다[밥ː따] ― 밟히다[발피다] ⟶‘밟다’의 ‘밟’은 길게, ‘밟히다’의 ‘밟’은 짧게 발음하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예) 끌리다[끌ː리다] / 벌리다[벌ː리다] / 없애다[업ː쌔다]
⟶‘끌, 빌, 없’ 모두를 길게 발음하라는 말입니다.
[붙임] 다음과 같은 복합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없이 짧게 발음한다.
예) 밀-물 / 썰-물 / 쏜-살-같이 / 작은-아버지(작은아버지)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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