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전격 퇴진한다.
한화 구단은 23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사의 표명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삼성과의 경기 후 일부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이과정에서 박종훈 단장이 구단직원을 통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1군 훈련도 마음대로 지휘할 수 없는 감독을 계속해야 하는가”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22일과 23일 훈련도 취소했다. 한화가 ‘사의 표명’으로 해석한 부분이다.
김 감독이 퇴진하는 사실이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분간 사의와 경질을 놓고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0월25일 한화의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반만에 물러났다.
한화는 지난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팀 재건에 나섰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온 김 감독이 적임자라고 구단은 판단했다.
한화 부임 이후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도높은 훈련으로 선수단을 탈바꿈시켰다. 부임 첫 시즌 팀이 5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김 감독은 2번째 시즌에서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교체론이 고개를 들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까지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 추락을 거듭했다. 후반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결국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FA선수와 외국인선수 영입 등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김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강압적인 지도 방식과 선수단 운영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투수 혹사 논란으로 곤혹을 당했다.
김 감독은 3년차인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3일 경기전까지 한화는 18승25패 승률 4할1푼9리로 9위에 그쳤다. 결국 김 감독은 사의 표명을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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