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양성우 선수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장민석·양성우·이성열 등 외야수들의 타격 활약 절실
한화 이글스가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불펜진이 붕괴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타선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는 1~2번 테이블세터부터 3~5번에 이르는 중심타선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문제는 6~9번 하위타선이다. 그냥 ‘쉬어가는 코너’라고 할 정도로 공격력의 격차가 크다.
최근 한화는 1번 정근우, 2번 하주석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하주석과 장민석이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정근우는 41경기 3할1푼5리 3홈런 20타점, 하주석은 42경기 3할4리 4홈런 1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중심타선인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의 파괴감도 타 팀에 뒤처지지 않는다. 송광민은 42경기 3할8리 2홈런 27타점, 김태균은 29경기 4할6리 5홈런 26타점, 로사리오는 33경기 3할1리 8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한화의 하위타선은 상대투수들에게 숨 쉴 틈을 주고 있다.
팀 타선은 하나의 선이다. 어느 한 쪽이 막히면 전체적으로 꼬이게 된다. 상하위타선이 골고루 제 몫을 해줘야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상대 투수도 이런 연결력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하위타선이 약하다면 투수들 입장에서는 상위타선에 좀 더 집중해 승부할 수 있게 된다. 중심타선과 맞대결도 비켜갈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그러면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상대 투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하위타선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LG전이나 17일 넥센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하위타선의 힘이었다. 12일 경기에서는 양성우와 김원석이 4타점을 쓸어담았고, 17일 경기에서는 하위타선이 7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한화로서는 좌우코너 외야수의 활약이 아쉽다. 다른 팀들은 좌우코너 외야수는 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경우들이 많다. 펀치력과 주력을 동시에 갖추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반면 한화는 최진행, 김경언 등 펀치력과 정교함을 갖춘 준수한 외야자원들의 부진이 빠져 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보여줬던 김원석의 부상 이후 부진도 아쉽다. 특히 이용규가 팔목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점은 치명적이다. 이용규가 복귀하면 하주석이 하위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성열과 양성우에 분전이 필요하다. 양성우는 지난 시즌 5월 반등에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포수의 공격력도 아쉽다.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최재훈이 쏠쏠한 방망이 실력(30경기 3할3푼3리)으로 하위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지만, 최근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차일목과 조인성 베테랑 포수들이 타격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한화는 하위타선들이 폭발하면 할수록 더 쉽게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 한화 하위타선의 반란이 필요한 이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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