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
▲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모연설 중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다”고 말하다가도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뵙겠다”며 “그때 다시 한 번 당신(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그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라”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이하 전문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고 감사 드릴지 모르겠다.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는 약속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도 깊히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도 여기 어딘가 우리들 사이에 숨어서 ‘야 기분 좋다’하실 것 같다.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됐다.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이 됐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아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가 이념 갈등과 차별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다.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전체를 성찰하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못 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일 것이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 한 다음 찾아뵙겠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라.
다시 한 번 선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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