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의 신부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정구필(59)씨가 형사합의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13일 저녁 청주교구 소속의 A신부가 지인 3명과 함께 보은읍의 한 음식점에서 소주 6병과 양주 1병을 나눠마신 뒤 다툼을 벌이다 정씨를 폭행해 전치8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나중에 폭행장면 CCTV가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보은읍에서 건재업을 운영하는 정구필씨는 신부로 부터 받은 치료비 겸 형사합의금 1000만원에 개인돈 1000만원을 합해 총 2000만원을 보은교육지원청에 기탁했다.
정씨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다” 며 “그동안 보은지역에 큰 빚을 지고 살았는데 이 기회에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 고 밝혔다.
또 “22일 천주교 청주교구장을 찾아 폭행자인 A신부의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 라는 뜻을 밝혔다” 라고 말했다.
청주교구는 23일 A신부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정씨는 “청주교구장님에게 폭행으로 얼굴에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인 내가 용서했으니 교구청도 신부님의 징계를 내리지 말아달라” 고 부탁했다.
정씨는 당시 폭행으로 인한 안면함몰로 얼굴반쪽 마비와 눈의 사시 장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오죽하면 신부가 일반인을 폭행했겠느냐’, ‘성도착증 환자다’ 라는 등 가짜뉴스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정씨는 “이같은 음해에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나 스스로 다 삭이기로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 보다 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 20명에게 100만원씩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은교육청에 전달했다. 보은=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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