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언제나 고맙고 든든한 단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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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언제나 고맙고 든든한 단원들에게

  • 승인 2017-05-22 11:56
  • 신문게재 2017-05-23 23면
  • 유혜리 유혜리세종무용단 대표유혜리 유혜리세종무용단 대표
▲ 유혜리 유혜리세종무용단 대표
▲ 유혜리 유혜리세종무용단 대표
엊그제 원고를 마감해 보낸 것 같은데, 이번 달 원고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벌써 한달이 다 지났나? 원고마감일을 손꼽아 기다린 것도 아닌데,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도 모른 채 진짜 빨리도 지나갔다. 이럴 때 흔히 쓰는 말이 ‘세월이 유수같다’라고 했던가? 계절은 벌써 낮에 선풍기를 틀지 않으면 덥게 느껴지는데, 달력을 보지 않으면 얼마나 흘렀지는 모를 지경이다.

지난 금요일, 유혜리세종무용단은 조치원역 광장에서 2017년 세종특별자치시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첫 번째 무대를 가졌다.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환호해 주셨다. 흔히들 공연예술가들은 관객의 호응을 먹고 사는 존재들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공연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모든 것들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 다 날라간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차오르는 보람을 느낀다.

사실 이번 공연은 내가 이끌고 있는 유혜리세종무용단이 올해 세종시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지난 2013년 세종시에 터 잡으며 상주단체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다. 우리 무용단은 2015년부터 지원사업에 도전했었는데, 3번 만에 감격스럽게 선정되었다. 모르는 분들이 볼 때에는 별것 아니라고 느끼실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공연단체에게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꿈같은 일이고 그만큼 선정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많은 공연단체들이 지원한다. 3개 단체밖에 뽑지 않는데, 설상가상 올해에는 세종시를 넘어 전국에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혀 공모했다. 물론 훨씬 더 경쟁이 치열했다. 그때를 회상하면 정말 죽기 살기로 준비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정말 상실감과 좌절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응모지원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PT준비까지 거의 한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다. 아니 실상은 작년 여름부터 준비했으니 거의 일년을 준비한 셈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랬던가? 간절히 바랬던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선정 이후 나는 우리 단원들에게 첫 공연의 의미를 설명하며 정말 철저히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매일매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그러다 보니 밤 12시가 넘어 공연연습을 마치는 날도 허다했다. 축 늘어진 몸으로 늦은 귀가에 쓰러지듯 잠들어 어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잔 것 같다.

물론 우리 무용단식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힘들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들 연습에 집중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 중간에도 서로를 다독거리며, 때로는 큰 소리로 웃으며 격려했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맘속으로 정말 고마웠다. 더불어 함께한다는 생각에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공연을 함께 한 든든한 부대표 김주현선생님, 긍정의 에너지 장하림, 열정의 나지현, 따뜻한 노혜지, 러블리 허은찬, 이쁘니 최인정, 남미옥, 추재형, 송나영, 공현지, 박문정 선생님…. 그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함과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계절의 여왕 5월, 모든 것이 눈부시게 푸르른 이 계절. 우리 유혜리세종무용단의 비상은 이렇게 시작됐다. 앞으로 더 많은 비상이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유혜리 유혜리세종무용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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