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판사생활 민ㆍ형ㆍ가사 담당
설득력있고 꼼꼼한 변호사로 유명세
“나를 믿고 온 의뢰인들이 법조인들에 대한 믿음이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사건 당사자들이 진행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회의가 들거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법무법인 베스트로 임성문(49ㆍ사진) 변호사는 변호사들 사이에서 ‘상대편으로 만나기 싫은 변호사’로 손꼽힌다.
설득력 있고 꼼꼼한 시각 덕분에 상대편 변호사이지만 ‘아차’하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피의자가 됐든 피해자가 됐든 변호사가 이해되지 않으면 재판장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때문에 임 변호사 상담실은 의뢰인들을 다그치거나 호통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수 있다.
그는“의뢰인들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당신이 얼만큼 법관의 시각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느냐, 재판장을 설득시켜 달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재판장을 설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 변호사는 판사 출신 변호사다.
196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초ㆍ중ㆍ고를 졸업하고 1998년 사법시험(사시 40회, 연수원 30기)에 합격했다.
연수원시절 법원과 검찰, 로펌 등을 두루 체험하면서 판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법관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던 그를 망설이게 했던 것은 경제적 여유였다. 평범한 교사 집안에서 자란 그에게 대형 로펌 취업은 유혹이었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로 법관의 길을 걷게 된다.
임 변호사는 “법관 생활을 하면서 내집이 없었다. 오랜시간 관사에서만 지내야 했지만, 법관 생활은 정말 만족스러웠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10년간의 법관 시절 가운데 임 변호사는 운이 좋은 판사에 속했다. 초임시절 민사와 형사, 가사를 모두 접하는 재판부에 있었고, 회생신청이 없던 시절 신청집행, 경매 분야까지 두루 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한 가지 분야에 집중적인 재판이 아닌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하다보니 공부도 많이해야했고 전문적인 지식 습득을 위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양한 당시의 경험이 변호사 개업이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한 가지 사건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재판을 진행할때마다 힘든 사건별로 내용이 다른 재판부에 소속돼 있었다. 그게 큰 운으로 작용할지 몰랐다”고 말한다.
덕분에 그는 지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변호를 맞는 ‘팔색조’변호사 역할을 하고 있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그는 또다른 보람을 찾고 있다.
의뢰인에게 사건을 맡아서 진행과정 중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이 생긴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건을 풀어가다보면 스스로 보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의 역할로 사건을 잘 마무리되도록 만들어진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사법절차를 통해 국민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은 법조인의 한사람으로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재판이 진행될때마다 사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사건이 종결되면 다음 사건에 집중하기 위해 완전히 잃어버린다는 임 변호사는 모든것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낸다. 2011년 변호사 개원 이후 7년간 그의 봉사가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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